'이순신 현수막' 결국 철거…"정치적 문구"란 IOC

◀ 앵커 ▶

다음주면 도쿄 올림픽이 개막 하는데요.

일본 극우단체가 트집을 잡으며 항의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다"고 적은 현수막이 오늘 철거됐습니다.

ioc가 올림픽 헌장 50조, 올림픽은 정치적인 선전을 금지한다에 위배된다며 철거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ioc는 대신에 경기장에서 욱일기 응원 금지 약속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독도문제에는 꿈쩍도 안하던 ioc가 이번엔 문제가 제기된지 하루만에 움직인겁니다.

도쿄에서 손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올림픽에 맞게 바꿔 우리 선수촌 숙소에 걸었던 현수막.

하지만 설치 나흘만에 전격 철거됐습니다.

IOC의 강력한 요구때문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곳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의 숙소입니다.

IOC가 문제 삼은 문구는 오늘 오전 철거해 지금은 태극기와 다른 응원 문구만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철거 요구 이유는 현수막의 문구가 정치적인 선전을 금지하는 IOC 헌장 50조를 위반했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나 올림픽 조직위에서 공식적인 문제도 삼지 않았는데 일본 극우단체와 언론들이 트집을 잡은지 불과 하루도 안돼 조치에 나선 겁니다.

우리 정부와 체육회의 독도 문제 관련 항의에 제대로 한번 중재조차 나서지 않았던 IOC의 태도를 감안하면 지극히 이례적입니다.

[하시모토 세이코/올림픽 조직위원장]
"(저희와는 관계없는) IOC와 한국 선수단간의 문제였죠. 제 생각에 (IOC 요청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체육회는 IOC의 요구를 거부할 순 없었지만 대신 경기장내 욱일기 응원 금지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습니다.

[김보영/대한체육회 홍보실장]
"(이순신 명언 문구) 그게 정치적으로 해석이 된다고 한다면 '욱일기의 전시나 선전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에 적용해서 판단하겠다' 이런 (IOC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무관중 경기가 결정된 상황에서 욱일기 응원 금지가 어떤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선수촌에선 개촌 나흘만에 첫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조직위는 확진자가 선수가 아니라 해외에서 온 대회 관계자라며 현재 지정 호텔에서 격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수촌 확진자를 포함해 어제 하루에만 15명의 올림픽 관계자가 양성반응을 보여 누적 감염자 수는 4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손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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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방종혁/영상편집: 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