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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대치동'에 폭등…시진핑까지 나선 집값 잡기

'중국판 대치동'에 폭등…시진핑까지 나선 집값 잡기
입력 2021-07-17 20:21 | 수정 2021-07-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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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중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최근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좋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학군을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데요.

    3.3 제곱미터 당 2억원이 넘는 집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교육 정책까지 바꾸기로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베이징 시청취.

    차 한 대가 겨우 다닐만한 좁은 골목에 낡은 단층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아파트처럼 보이는 이 건물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가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1㎡당 4천7백만원으로 109㎡, 33평 아파트라고 가정하면 50억 원이 넘습니다.

    이곳의 집값이 비싼 이유는 바로 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입시 성적이 좋은 명문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의 8학군 같은 곳입니다.

    이렇게 학군이 좋은 지역을 중국에서는 '쉐취팡'이라고 하는데, 교육열이 높은 부유층들이 앞다퉈 사면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겁니다.

    상하이에서는 3.3㎡, 평당 3억원짜리 집이 등장했고, 선전에도 2억원이 넘는 집이 부지기수입니다.

    [베이징 시청취 주민]
    "아이 학교 문제만 아니면 여기에 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외손녀가 이곳 학교를 마치면 집을 팔려고 합니다."

    학군발 집값 폭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지난 4월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결국 교육 정책을 바꿨습니다.

    학교 배정에 주소지와 상관없이 추첨제를 도입하기로 한 겁니다.

    이런 정책 변화를 비판한 부동산 중개업자 2명은 최근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
    "지금 휴업하고 법규위반에 대한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1명이 단속 전에 하던 기존 일만 처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상하이에서는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방 3개짜리 아파트에 39명이 불법 거주하다 적발되는 등 부동산발 빈부 격차는 중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집값 잡기 총력전에 상승세가 주춤하고는 있지만, 중국 당국의 엄격한 통제가 부동산 시장을 누를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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