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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로그] 차박·캠핑 환영하지만…쓰레기는 갖고 가세요

[앵커로그] 차박·캠핑 환영하지만…쓰레기는 갖고 가세요
입력 2021-07-17 20:27 | 수정 2021-07-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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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붉은빛 낙조가 드리우는 아름다운 항구, 궁평항.)

    조명 뒤의 사람들을 조명하는 앵커로그입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해변으로 왔습니다.

    여기가 요즘 차박과 캠핑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이곳 주민들이 지금 화가 많이 나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제가 직접 가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특수 차량을 타고 해변으로 향하는 주민들. 도착하자마자 무언가를 줍기 시작하는데…)

    여기는 해변 입구인데요.

    마치 쓰레기장처럼 돼버렸습니다.

    지금 보면 냄새도 심하고 파리도 들끓고 그러네요.

    [주민]
    "저렇게 차박하는 사람들이 다 갖다버리는 거야, 그냥. 무조건 쓰레기 저기도 쌓아놨잖아요, 저기 쓰레기. (차박하는 사람한테) "쓰레기 버리는 데다 한 군데다 버려라" 하니까 "당신이 뭔데 그러냐." 그래서 "여기 주민이요." 그러니까 "나이 먹은 게 까분다"고 얼마나 XX했는지 몰라. 막말도 막 들었어요."

    아휴 속상하셨겠어요.

    [주민]
    "속상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도 아니야."

    (대체 쓰레기가 얼마나 심각하기에…)

    여기 지금 고기 구워 먹은 불판도 그대로 다 버려놓고 갔습니다.

    [김진삼/궁평항 어촌계장]
    "삼겹살도 구워 먹고 취사도 하고, 모닥불도 피워서 밤에 캠프파이어도 하고."

    그리고 그냥 두고 가고…

    [김진삼/궁평항 어촌계장]
    "습기나 이런 것 때문에 바닥에 깔고 캠핑하시려고 가져오신 걸 여기다가 방치하고 가시는 거예요."

    여기는 지금 무단투기 금지라고 되어있는데 그 밑에 엄청나게 쌓여있습니다.

    [김진삼/궁평항 어촌계장]
    "한 분이 예를 들어서 여기 이쪽에다가 버리시게 되면 여러분들이 또 같이 버리시더라고요."

    방금 차박족이 떠난 자리인데요.

    책이 한 권 이렇게 놓여있거든요.

    그런데 시립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그냥 두고 갔네요.

    (온갖 쓰레기는 바다까지 흘러들어 가고 있는데…)

    지금 여기 버려진 것들을 보면요.

    밥에 호일에 술병에 고무장갑까지 딱 캠핑 때 필요한 것들은 다 모여있습니다.

    [궁평항 어민]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갈 텐데 이 앞이 다 어장이에요."

    여기서 버린 쓰레기가 많이 흘러간다는 거죠?

    [궁평항 어민]
    "그렇죠."

    여기 폭죽도 굉장히 많은데요.

    폭죽을 터뜨렸으면 치워야지 이걸 왜 다 이렇게 버려두고 가는 거죠?

    [주민]
    "화도 나지. 우리 동네인데 이거 놀러 온 사람들이 이래놓으면 화 안 날 사람이 어디 있어. 다 나지."

    (이때! 앵커에게 다가온 갈매기 한 마리)

    [김경호/앵커]
    "갈매기 목에 쓰레기가 걸려있어!"

    (목에 걸린 쓰레기는 도무지 빠지지 않고)

    [김두영/영상기자]
    "빼려고 한다."

    [김경호/앵커]
    "빼려고 해?"

    (어쩌다 갈매기 목에 쓰레기가…)

    [김진삼/궁평항 어촌]
    "(갈매기가) 쓰레기더미에서 주워 먹다가 목에 (쓰레기가) 낀 것 같아요."

    (갈매기를 구조하기 위해 과자로 유도해보지만, 겁이 나는지 자꾸만 도망가는 갈매기)

    [어민]
    "갈매기야! 도와준대!"

    (갈매기 구조에 어민도 합류. 하지만 점점 더 멀어지는 갈매기)

    (결국 동물보호단체에 구조 요청)

    (동물까지 위협하는 쓰레기, 도대체 얼마나 많기에)

    [김문호/궁평항 마을 주민]
    "(한 번 청소하면 쓰레기 포대를 화물차로) 8~9번 옮겨야 해요."

    주민들이 다 직접 청소하시는 거예요?

    [김문호/궁평항 마을 주민]
    "(지자체에서) 청소 용역을 맡으신 분들이 나오는데 인력이 너무 부족해요.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같이 도와드리는 거예요."

    이게 지금 이 앞 해변에서 열흘 동안 주민들이 가져온 쓰레기라고 하는데요.

    중간에 장마가 있었는데도 이렇게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1주에 거둬가는 쓰레기양은 약 6톤)

    (코로나 19 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난 차박·캠핑족)

    (차박, 캠핑족이) 얼마나 늘었나요?

    [김진삼/궁평항 어촌계장]
    "코로나19 이전에는 바닷가에 캠핑하시는 분들 (텐트가) 1~2동 정도? 코로나 19 이후에 해변 주위로, 전체적으로 많이 늘었습니다."

    (또 다른 쓰레기까지 문제라는데…)

    [김진삼/궁평항 어촌계장]
    "캠핑하면서 버리는 쓰레기도 있겠지만 가정집에서 보관하고 있던 쓰레기, 폐기물 같은 것들도 가져와서 버리는데 예를 들어서 헌 옷이나 신발 같은…"

    그런 부분들까지 버린다는 거예요?

    [김진삼/궁평항 어촌계장]
    "네."

    (이처럼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가운데, 더 큰 문제는 국가 소유 '공유수면'의 한계)

    [김진삼/궁평항 어촌계장]
    "온라인상에서 이곳이 공유수면이다 보니까 '무료캠핑을 할 수 있다.' 이런 홍보가 돼서 더 많이 찾아오는데 공유수면 (캠핑) 관리에 대해 제재할 수 있는 법률이 없더라고요. 이런 부분들을 정부 차원에서 어떤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이 돼야 해결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캠핑족들이 떠날 때마다 해변을 돌며 쓰레기를 치우는 주민들, 그들이 캠핑족들에게 바라는 건 대단한 게 아닙니다.

    [김진삼/궁평항 어촌계장]
    "지금 전국민이 코로나로 인해서 많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이런 바닷가나 이런 외곽 쪽으로 많이 오시는 거는 환영 하는데, 캠핑하시는 분들한테 바라고 싶은 거는 자기가 먹은 쓰레기는 좀 챙겨서 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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