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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 마약 공장 차려놓고…"필로폰 33억 어치 제조"

주택가에 마약 공장 차려놓고…"필로폰 33억 어치 제조"
입력 2021-07-19 20:28 | 수정 2021-07-1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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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택가 원룸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제조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처방전 없이 누구나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에서 성분을 추출해서 필로폰을 만들었는데요.

    경찰이 적발한 것만 33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구미시 주택가에 있는 한 원룸.

    과학실험실에서 볼 법한 계량컵과 증류장치, 원류 분리기와 건조기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30살 남성 A씨가 차려놓은 '마약 제조 공장'입니다.

    현장에서 적발된 것만 필로폰 1킬로그램.

    3만 3천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33억 원 상당에 이릅니다.

    재료는 처방전 없이 누구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었습니다.

    알약에서 소량의 마약 물질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필로폰을 만든 건데, 1만 정이 넘는 알약으로 필로폰 1kg을 만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A씨는 주로 서울 종로의 약국 도매상을 돌며 사들였는데, 일반의약품이다 보니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았습니다.

    [약사]
    "약사들이 이 성분을 다 알아요. 이게 환각작용이 일어난다는 걸… 그래서 (약사들이) 많이 주진 않습니다. 솔직하게. 그래서, 여자분들은 반 알만 먹으라고 벌써 얘기하잖아요…"

    이 남성은 이웃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원룸 건물 꼭대기 층에 방 2개를 모두 빌렸고, 필로폰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악취를 빼내기 위해 곳곳에 환풍기와 환풍 통로도 설치했습니다.

    [이기응/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교도소에 있을 때) 동료 수형자로부터 제조 방법을 일부 터득했고, 출소 이후에는 인터넷이나 서적과 같은 방법으로 정보를 얻어서 터득했다고…"

    그리고 이렇게 제조한 필로폰을 지인을 통해 판매하려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약 밀반입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에서 마약류를 직접 제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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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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