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엔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서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더니, 오늘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찜통 더위와 함께 요란한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이제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거라고 하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장유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서울 하늘.
남쪽으로 보이는 구름 사이로 빛이 번쩍입니다.
높은 상공에서 마치 레이저 쇼를 하는 듯 몇 초 간격으로 하늘이 밝아지는데, 낯선 풍경에 119상황실에 신고도 빗발쳤습니다.
[이예진/서울 관악구]
"우와! 와 진짜 대박! (몇 분 동안 이러고 있어. 뭐지? 무섭다.)"
[김광호/인천 서구]
"이게 몇 초 간격으로 계속 그래 똑같이…(그래?) 봐봐."
이러한 현상은 어젯밤 8시 반쯤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약 2시간 동안 관찰됐습니다.
원인은 경기도 평택 일대에 발달한 거대 소낙성 구름.
성층권에 다다를 만큼 구름이 강하고 높게 발달하다 보니 거리가 70km 떨어진 서울과 인천, 여주 등지에서도 천둥소리 없는 벼락이 관측된 겁니다.
[홍진규/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구름 속이) 마치 배터리처럼 전압을 띄게 되는데요. 요즘처럼 고온다습하고 대기가 불안정한 날이 많아지면 이런 벼락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늘 오후엔 서울에도 시간당 65.7밀리미터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홍제천과 불광천 그리고 청계천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폭염경보와 호우주의보가 함께 내려지는 극단의 날씨.
그러나 내일부터는 소나기가 점차 잦아들고 폭염이 갈수록 심해질 전망입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는 제6호 태풍이 발생하여 상해 쪽으로 이동 중에 있는데요. 우리나라 쪽으로 뜨거운 열기를 한 번 더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수요일인 모레는 서울이 36도, 서쪽 내륙은 38도를 넘을 걸로 예보되는 등 이번 주 찜통더위가 예사롭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장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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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현기택, 이지호, 장영근, 윤병순 / 영상편집: 김창규 / 화면제공: 백광인(시청자), 김광호(시청자), 김시후(시청자), 이예진(시청자)
뉴스데스크
장유진
비도 안 내리는 하늘에 벼락만 '번쩍번쩍'
비도 안 내리는 하늘에 벼락만 '번쩍번쩍'
입력
2021-07-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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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7-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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