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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환자 9일 만에 105명 늘었는데도…"코로나 아니다"

감기 환자 9일 만에 105명 늘었는데도…"코로나 아니다"
입력 2021-07-20 19:45 | 수정 2021-07-2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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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늑장 대응, 방역에 대한 무지, 뭣보다 파병 장병한테 백신을 접종해야겠다는 의지가 없었던 게 10명 중 8명, 최악의 군내 집단 감염을 일으켰습니다.

    첫 의심 환자 발생부터 본국 철수까지 대체 무엇이 문제였는지 정동훈 기자가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청해부대에서 첫 감기 증상 환자가 발생한 건 지난 2일.

    다음날 5명, 이틀 뒤엔 18명, 9일 만에 105명까지 급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대 측은 그제서야 합참에 보고했습니다.

    "함정 내 감기 증상 환자가 다수 발생해 정상적 작전 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내용입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심도 않았고, 감기약만 처방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 19 유행 상황이라는 생각 하에서 뭔가 신속하게 움직여야 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다는 게 상당히 안타깝다는 거죠."

    심지어 부대 측은 현지가 우기여서 감기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했고, 국군의무사령부도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원격 진단했습니다.

    항체검사키트에서 나온 음성 판정이 판단의 근거였는데, 그마저도 문제였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항체검사키트보다 더 정확도가 높은 "항원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합참과 해군은 지침을 어기고 청해부대에 항체키트 재고 물량을 지급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문가들이 다, 항원키트를 안 가져가고 왜 항체키트를 가져갔는지 황당한 거예요. 지금. 전혀 대비 없이 나간 거예요."

    군의 백신 접종 의지도 부족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백신 해외반출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회신이 없자 포기했고, 현지 국가에서의 접종이 가능한지도 검토만 하다가 접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부실 대응을 인정했고, 서욱 국방부 장관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방부는 파병부대 방역 대책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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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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