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우리 의료진들, 코로나뿐 아니라, 다시 시작된 무더위와도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선별 진료소에선 살수차에 물안개까지 동원됐고, 의료진들은 얼음 조끼에 얼음 밴드까지 걸쳐 보지만, 더위를 막기엔 역부족 이라고 합니다.
김건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뙤약볕에 30분 넘게 대기줄이 늘어선 서울역 앞 선별진료소.
아스팔트 광장의 열기를 식히려고 살수차가 하루에 두 번씩 물을 뿌리고, 기다리는 시민들에겐 양산도 빌려줍니다.
하지만, 하루 1천 명 넘게 몰리다 보니, 시민들도 의료진들도 지쳐갑니다.
[박다은/선별진료소 의료진]
"많이 덥긴 덥죠. 검사받는 사람들이 화를 내거나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땐 좀 힘들기도 해요."
또 다른 서울시내 선별진료소.
에어컨이 계속 틀어져 있지만, 보도블록 위 임시 천막 속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에어컨이 측정한 현재 온도는 여전히 30도입니다.
[마포구 선별진료소 의료진]
"엄청 더워요…(땀범벅이실 거 같은데, 에어컨으로 해결되세요?) 아니요, (에어컨이) 있는 것 같지 않은데…"
지금 이곳 선별진료소 앞은 기온이 32도를 넘어가고 있는데요.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의료진들은 목에 얼음 밴드를 하고, 방호복 안에는 아이스팩이 있는 조끼를 걸치고 있습니다.
[이지은/선별진료소 지원인력]
"생각보다 되게 효과가 커서, 얼음조끼 없었으면 정말 더웠을 것 같아요. 목에 거는 것도 효과 있어요. 그래도 잘 참으면서 하고 있습니다."
이 선별진료소 위에는, 폭염을 앞두고 물안개를 뿜는 장비를 부랴부랴 설치했습니다.
천막 안 온도를 3도에서 최대 5도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박지숙/은평구 선별진료소 지원인력]
"쉽게 말해서 (이전 체감 온도가) 100으로 치면 (설치 후에는) 한 60 정도나 된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열기를 낮춰주니까…"
서울시내 임시 선별진료소 53곳에선 코로나19 뿐 아니라 폭염과의 사투도 본격화됐습니다.
서울시는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선별진료소 운영을 중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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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유다혜
뉴스데스크
김건휘
얼음조끼·살수차·물안개까지…의료진 '폭염과 사투'
얼음조끼·살수차·물안개까지…의료진 '폭염과 사투'
입력
2021-07-20 20:05
|
수정 2021-07-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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