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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이 난폭운전의 '성지'?…"급커브에서 스피드 과시"

남산이 난폭운전의 '성지'?…"급커브에서 스피드 과시"
입력 2021-07-20 20:40 | 수정 2021-07-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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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산을 한 바퀴 도는 서울 남산 순환 도로, 내리막 길이나 굽은 도로들이 유독 많은데요.

    이 위험한 도로에서 한밤중에 굉음을 내며 난폭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경찰이 이 곳에서 석달 동안 집중 단속을 했는데, 적발된 차량이 무려 천 대가 넘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깜깜한 밤, 다른 차들을 마구 추월하며 달리는 한 차량.

    급커브길에도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더니 결국, 난간을 들이받습니다.

    이 차는 제한속도를 훌쩍 넘겨 무려 시속 110킬로미터로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초엔 승용차가 아예 길 아래 주택을 덮쳤습니다.

    역시 커브 길에서 폭주하다가, 난간을 뚫고 나가버린 겁니다.

    [김한진/주민]
    "바로 뒤편에서 차가 이렇게 넘어가서 차가 박아서 맞은편에서 여기까지 날아와 버렸어요."

    서울 남산 남서쪽, 남산도서관에서 하얏트 호텔까지 2.3킬로미터 구간은 속도감을 즐기는 난폭운전자들에겐 이른바 '성지'로 통합니다.

    밤 시간 과속과 난폭운전이 잦은 남산순환도로입니다.

    도로 바로 옆엔 주택가가 붙어있어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민]
    "페라리 같은 고급 차량들이 거의 뭐 레이싱을 좀 하더라고요. 엄청나게 소음이 심해요. 오토바이 소음기 깨진 정도 소리가 나요."

    최근 3년 간 이 도로에서 난 교통사고로 중상자는 서른 명이 넘고, 굉음 피해를 호소하는 신고도 매주 70건이나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지난 석달 동안 집중단속에 나섰습니다.

    과속차량이 무려 1천 대 넘게 적발됐고, 난폭운전자 23명이 형사 입건됐습니다.

    [김용욱/용산경찰서 교통과장]
    "(급커브 구간에서) 스피드를 즐기고 자기 차량을 과시하려는 젊은 운전자들이 고정식 카메라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서 몰려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찰은 남산 일대에서 심야 단속을 강화하고, 관할 구청도 다음 달부터 단속 카메라 5대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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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윤병순/영상편집 : 고무근/영상제공 : 서울 용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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