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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지된 기내 흡연 '나는 괜찮다'?…"조종사 흡연 만연"

[단독] 금지된 기내 흡연 '나는 괜찮다'?…"조종사 흡연 만연"
입력 2021-07-21 20:09 | 수정 2021-07-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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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행기에서 담배를 피우면 법으로 처벌 한다고 비행기 탈 때마다 경고 하죠.

    자, 그런데 정작 기장이 조종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옆 자리 부기장은 침묵 해야 합니다.

    어느 기장 한 두 명의 문제가 아니 었습니다.

    그 증거 영상과 함께 김건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최근 한 국내선 항공기 조종석.

    기장이 한손으로 버튼을 조작합니다.

    그런데, 다른 한 손으로는 전자담배를 입으로 가져가 물더니 연기를 내뿜습니다.

    [A 부기장 (대역)]
    "담배 한 대 피울게, 이러면서 담배를 피우더라고요."

    해발 6천미터 상공의 흡연.

    그런데, 한 명의 일탈이 아니라고 합니다.

    [A 부기장 (대역)]
    "무수히 많은 그런 사례들이 있고, 식사 후에 '식후 땡(흡연)'을 한다든지."

    수년 간, 항공업계 익명게시판에는 담배 피우는 조종사를 성토하는 글들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담배를 피우고 또, 환기까지 하느라 항공기 조종에 소홀할 수 있다는 점.

    [A 부기장 (대역)]
    "버튼을 환기를 할 수 있게끔 만드는 조작이 있어요. 정상적인 절차가 아니에요."

    실제 지난 2018년 전자담배를 피우던 에어차이나 조종사가 장비를 잘못 조작해, 비행기가 급강하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윤석준/전 세종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먼지하고 습기가 사이 사이에 끼어들면 접촉불량이 일어나요, 전자장비들이. 스파크(불꽃), 정전기 등을 일으켜 화재가 일어날 수도 있고…"

    국내에선 뒤늦게 지난 6월부터 승객 뿐 아니라 조종사의 기내흡연도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자격정지에 처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조종석에는 CCTV가 없어 증거를 찾기 힘들고, 기장은 항공기에서 직급이 가장 높아 문제 제기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A 부기장 (대역)]
    "워낙 폐쇄된 공간이고 제 밥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이 기장이기 때문에, 거의 주종관계 수준이죠."

    취재진은 국내 다수 항공사들에게 조종사 흡연 여부를 물었지만, 항공사들은 기내 흡연 사례가 확인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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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김경배, 이성재/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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