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는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한 외국인 환자가 입소한 지 이틀 만에 시설을 탈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무슬림인 이 확진자에게 돼지고기 반찬을 줬다는 게 이유였는데, 결국 세 시간 만에 붙잡히긴 했지만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취재햇습니다.
◀ 리포트 ▶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
어제 오후 2시쯤 이곳에 치료를 위해 입소해 있던 20대 우즈베키스탄 확진자가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취업비자로 입국했다가 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18일 입소했는데, 이틀 만에 탈출한 겁니다.
외국인 확진자는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차로 40분 거리의 천안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환자는 함께 입국한 외국인 동료들이 자가격리 중인 원룸촌을 찾았고, 주변인의 신고로 3시간 반 만에 붙잡혀 다시 입소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시설을 무단이탈한 이유는 다름 아닌 식사 때문이었습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은 무슬림 환자에게 돼지고기가 들어간 반찬을 제공한 겁니다.
[아산시 관계자]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빼고 준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이 사람은 그 대상에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누락이 됐나 봐요. 무슬림이 아닌 것으로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무슬림이었더라…"
경찰인재개발원에는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확진자 500여 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소자 관리는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숙소동에 관리자는 없었고 CCTV만으로 입소자를 확인했습니다.
또 정문을 제외하곤 주변에 울타리가 없어 숙소 건물에서만 빠져나오면 쉽게 달아날 수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 중국 우한 교민 입소부터 벌써 4번째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면서도 주민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김재호/아산시 초사2통장]
"경비 강화를 시키려면 (경찰인재개발원에) 울타리를 쳐라, (확진자) 전용 출입구를 만들어라, 동네 거치게 하지 말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재발 방지책 등을 마련해 곧 주민들에게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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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윤재식(대전) / 화면출처: 유튜브 Elly 엘리)
뉴스데스크
고병권
무슬림 확진자 무단 이탈…"돼지고기 반찬 나와서"
무슬림 확진자 무단 이탈…"돼지고기 반찬 나와서"
입력
2021-07-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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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7-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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