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대체육이 뜨고 있죠.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서 그럴 듯하게 고기처럼 만든 음식인데요.
동물 복지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체육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식품 업체들이 앞다퉈서 대체육을 내놓고 있는데, 맛도 진짜 고기랑 비슷한지 저희 MBC 기자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대체육들을 직접 조리해서 먹어봤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대형 마트의 냉동식품 코너.
대체육 상품들이 꽤 늘어났습니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진짜 고기가 아니라, 콩 같은 식물성 재료로 만든 것들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대체육 제품들을 이렇게 모아봤습니다.
실제 고기와는 어떻게 다른지 MBC 경제팀 기자들이 직접 먹어보겠습니다.
시식하러 모인 기자들은 모두 고기를 좋아하는 8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
환경 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대체육을 사서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먼저 미국산 버거용 패티와 소시지.
[서유정] : "고기 맛이랑 비슷해요?"
[윤상문] : "아뇨"
[서유정] : "콩 맛이에요?"
[윤상문] : "고기 씹는 느낌은 좀 있는데…"
[김민찬]
"100%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면 고기 중에서 조금 질이 안좋은 고기. 등급이 안좋은 고기."
국내 업체가 만든 구이용 돼지고기와 제육볶음은 어떨까?
[서유정]
"약간 이게 좀 식어서 딱딱한 것일 수도 있는데 부드럽게 먹으면 고기 맛있을 것 같아요. 고기 대체로 만약에 찾는다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이남호] : "제육볶음 시셨는데 이게 나왔다면 믿을 것 같아요?"
[윤상문] : "사장님한테 뭐라고 할 것 같아요."
[김민찬] : "사장님 여기 제육 말고 다른 게 나왔는데요?"
육포와 브리또도 있습니다.
[김윤미]
"맛있네요. 오히려 실제로 브리또 먹을 때는 고기향이 너무 강해서 너무 싫을 때가 있었거든요. 근데 이건 굉장히 순한 맛이고 맛있어요."
대체로 호기심에 몇 번 먹어보겠지만, 일부러 찾아 먹지는 않겠다는 반응들입니다.
대체육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대체육 시장은 1조 6천억 원.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세계 최대 육류 소비국인 중국도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장은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입니다.
지구 전체의 온실가스 가운데 15%가 축산업에서 발생합니다.
전 세계 10억 마리의 소가 뿜어내는 막강한 메탄가스 때문입니다.
4인 가족이 쇠고기를 일주일에 한두 번씩만 먹어도, 거의 자동차 한 대 분량의 온실가스를 뿜어낸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지금 같은 육식 소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장재봉/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
"지금 소비자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윤리소비, 가치소비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환경문제, 동물복지 문제 이런 문제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20년만 지나면 대체육이 전 세계 육류 시장의 60%를 넘을 거라는 전망치도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진짜 고기보다 대체육을 더 많이 먹는 시대가 곧 온다는 뜻입니다.
MBC 뉴스 이남호입니다.
**이 기사 취재는 방역 수칙 준수 하에 진행됐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이현선)
뉴스데스크
이남호
제육볶음·양념갈비 '대체육' 뜬다는데…입맛 잡을까?
제육볶음·양념갈비 '대체육' 뜬다는데…입맛 잡을까?
입력
2021-07-22 20:36
|
수정 2021-07-22 20:5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