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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곳곳에서 전력 과부하…20시간 정전되기도

열대야에 곳곳에서 전력 과부하…20시간 정전되기도
입력 2021-07-23 19:01 | 수정 2021-07-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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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밤에도 식지 않는 열기에 전력 사용이 급증하고 있고 전기 설비가 고장 나면서 정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는 어젯밤 9시쯤 정전된 뒤 거의 만 하루 만에 복구됐습니다.

    이 더위를 주민들이 어떻게 버티어 냈을지,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냉동실 문을 열고 막 꺼낸 아이스크림.

    포장을 뜯자 완전히 녹아 흐물흐물해진 설탕물이 나타납니다.

    [아파트 주민]
    "김치냉장고는 한강이고, 냉동실은 겁나서 아예 열어보지도 못 하고. 가뜩이나 갱년기라 더워 죽겠는데 베란다에 가만 앉아 있었어요."

    한창 돌아가야 할 에어컨은 먹통.

    30도를 넘는 폭염에도, 어쩔 수 없이 집집마다 창문을 활짝 열어놨습니다.

    [김효성/아파트 주민]
    "진짜 많이 더웠어요. 에어컨도 못 켜니까 그래서 땀띠까지 났어요. 여기요."

    어젯밤 9시 반쯤,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단지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아파트의 낡은 변압기가 터진 겁니다.

    결국 사람들이 직접 2톤 무게의 낡은 변압기를 꺼내고, 새 변압기를 설치해 전력을 복구하는 데 20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인천 부평의 아파트 350세대도 어젯밤 8시 반부터 전기가 끊겼다가 두시간 뒤부터 순차적으로 복구됐습니다.

    일부 세대는 새벽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유성훈/아파트 주민]
    "지금 열대야가 엄청 심한데…(집)문은 열었는데 되게 더운 공기만 들어오고 그래서 되게 힘들었죠."

    경기도 하남의 다세대주택 40여세대도 어젯밤 10시부터 2시간 넘게 정전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정전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대부분 에어컨 사용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 게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전력측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낡은 변압기나 전기배선을 미리 정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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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정인학, 강재훈/영상편집: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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