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귀화 제의 뿌리친 안창림…투혼의 동메달

◀ 앵커 ▶

유도에서는 재일 교포 안창림 선수가 귀한 동메달을 땄습니다.

일본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한국에 건너 와서 태극 마크를 달았는데 투혼을 발휘한 끝에 값진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명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예선 첫경기부터 매번 연장전이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한계단씩 전진했습니다.

32강에서 절반.

16강에선 상대의 비신사적 플레이에 코피를 흘리고도 안다리 후리기 승리.

8강에 이어 4강전에서도 어김 없이 연장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그렇게 가뿐 숨을 몰아쉬며 최선을 다했지만…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도 3개를 받으며 반칙패를 당한 안창림은 끝내 매트에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4경기에서 뛴 시간만 무려 31분 49초.

하지만 안창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나란히 지도 2개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벼락 같은 업어치기로 상대를 메치며 절반을 따냈습니다.

손가락을 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극적인 동메달의 순간을 담담하게 만끽했습니다.

[안창림/유도 대표팀]
"모든 기준을 오늘이라는 날에 맞추고 왔어요. 하루하루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자신을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재일교포 대표라고 소개하는 안창림.

도쿄에서 태어난 안창림은 오늘 경기가 열린 일본 무도관에서 지난 2013년 일본 학생 챔피언에 올랐지만 이듬해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한국을 향했습니다.

"재일교포 여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그거에 대해서도 감사드리고 싶고, 이것도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8년 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당당하게 다시 이곳에 섰습니다.

목표였던 정상에 서진 못했지만 안창림은 금메달 못지않은 투혼의 동메달로 감동의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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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태효 / 영상편집: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