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계 대출이 계속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죠.
정부가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하게 이자를 비교하고 은행을 갈아타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편해지겠지만, 은행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세로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인터넷 최저가 비교처럼, 대출 이자도 인터넷으로 비교하면 얼마나 편할까?
지금은 불가능합니다.
어디가 이자가 더 싼지, 하나하나 발품 팔아 은행들마다 찾아다녀야 합니다.
[대출 이용 직장인]
"직장인으로서는 은행이 일할 시간에만 하고 있으니까, 휴가를 낸다거나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죠."
정부가 클릭 한 번으로 이자가 더 싼 은행으로 갈아타는 서비스를 10월부터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카카오페이와 토스 같은 금융 플랫폼 기업 12곳이 이런 서비스를 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은행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은행들 사이에 금리 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걸 우려하는 겁니다.
[윤민섭/한국금융소비자재단 연구위원]
"과점 상태였기 때문에 경쟁이란 게 없이 그냥 자신의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영업을 진행해 왔었죠. 저는 오히려 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경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금융도 플랫폼 기업들한테 밀릴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번 주 공모주 청약을 받은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기준으로 이미 KB금융과 신한지주에 맞먹습니다.
그만큼 플랫폼 기반 은행의 파괴력이 크다는 뜻입니다.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까지 등장하면, 은행들은 오픈마켓에서 가격 경쟁을 하는 입점 업체 신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시중은행 담당자]
"우리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의 80% 이상은 전부 신용 대출을 쓸 텐데 그 트래픽을 플랫폼에 몰아준다는 것 자체가 그건 공정하지 않은…"
IT 기술의 발전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던 은행들만의 생태계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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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이관호 / 영상편집: 위동원)
뉴스데스크
김세로
대출 이자도 '최저가' 비교한다…은행들은 왜 반발?
대출 이자도 '최저가' 비교한다…은행들은 왜 반발?
입력
2021-07-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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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7-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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