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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서 미안해"…뜨거웠던 승부 우정의 동메달

"이겨서 미안해"…뜨거웠던 승부 우정의 동메달
입력 2021-08-02 21:55 | 수정 2021-08-0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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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는 한국 팀끼리 동메달을 놓고 경기를 벌였습니다.

    승패가 결정되고 승자들은 네트 건너에 있는 동료들을 안아 주었고 모두가 축하와 위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더 치열한 승부였습니다.

    2세트가 되자 한 팀이 앞서가면 한 팀이 다시 동점을 만들며, 엎치락 뒤치락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습니다.

    동메달이 결정된 순간, 기쁨의 환호성은 길지 않았습니다.

    경기를 이긴 김소영과 공희용은 곧바로 네트를 넘어 이소희와 신승찬을 안았습니다.

    김소영이 공희용의 머리를 쓰다듬고 살짝 하이파이브를 하는 게 소박한 세레모니의 전부였습니다.

    소감을 말하려다가도 서로에 대한 미안함의 눈물이 먼저 나왔습니다.

    [공희용·김소영/동메달]
    "한국 선수들끼리 동메달 결정전을 해서…좀 마음이 아프기도 한데 일단 언니한테 제일 고마운 것 같아요."

    [이소희·신승찬/4위]
    "같은 팀끼리 붙게 돼서. 정말 기쁠텐데 저희 때문에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에 조금 미안하기도…"

    오랜 시간 잠도 같이 자고, 밥도 같이 먹으며 자매나 다름없이 훈련해온 4명의 선수들.

    승패를 나눠야 하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평소처럼 아침밥을 함께 먹었습니다.

    [공희용·김소영]
    "아무래도 같이 계속 팀도 똑같고, 대표팀에도 오래 있다 보니까 너무 서로 잘 알았고…"

    [이소희·신승찬]
    "누구보다 서로 열심히 같이 준비했고 노력했고, 얼마나 더 열심히 했는지를 서로 과정을 알기 때문에…"

    조금의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기에 모두가 빛났고, 메달의 무게도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시상식 장면]
    "진짜 무겁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대회 연속 여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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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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