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린이집 화분에서 버젓이 대마초를 키워서 이걸 나눠 피운, 간 큰 마약사범들이 적발됐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의 아들이었는데 어머니에겐, 대마가 그냥 화초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의 한 어린이집.
화분 속 화초에, 단풍처럼 생긴 커다란 잎사귀가 무성합니다.
다름 아닌 대마초입니다.
작년 3월부터 이 어린이집의 뒤뜰과 옥상은 물론, 원장실 앞 복도까지 버젓이 대마 화분이 자리 잡았습니다.
모두 13개의 대마 화분을 들여온 건 어린이집 원장의 50대 아들이었습니다.
원장인 어머니에겐 일반 화초라고 속였습니다.
[박주식/해양경찰청 형사과 형사마약계장]
"어머니도 '아들이 화초라고 해서 물을 주거나 재배를 했다'…"
화분 속 대마가 1미터 넘게 자라자, 대마를 인적이 드문 습지로 옮겨 심었습니다.
갈대밭 사이 한 평 남짓한 땅에서 대마를 한차례 수확해 피운 뒤, 올해 봄 다시 씨를 뿌려 대마를 키우다 적발됐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어린이집과 해안가 습지 등 곳곳에서 대마를 키운 뒤 피운 혐의로 19명을 적발해 이 중 5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약 4천여 번 정도 피울 수 있는 양인 대마 260그램도 함께 압수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대마를 키운 원장 아들은, 대마를 피운 뒤 환각상태에서 인천대교를 운전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경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해외 마약류 밀반입이 어려워지면서, 직접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비슷한 대마 재배나 마약류 유통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해나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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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류다예 / 영상제공: 해양경찰청)
뉴스데스크
김지인
어린이집에서 '대마' 키운 간 큰 원장님 아들
어린이집에서 '대마' 키운 간 큰 원장님 아들
입력
2021-08-02 22:21
|
수정 2021-08-0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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