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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켜 넘어진 순간'…'원망 대신 감동의 완주'

'엉켜 넘어진 순간'…'원망 대신 감동의 완주'
입력 2021-08-02 22:29 | 수정 2021-08-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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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모든 걸 걸고 나선 경기에서 누군가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 그 실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겠죠.

    그런데 좌절의 순간을 감동으로 승화시킨 두 선수의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트랙을 두 바퀴 도는 남자 육상 8백 미터 준결승.

    3위로 달리던 선수가 갑자기 휘청거리더니, 뒤따라오던 선수와 엉켜 넘어집니다.

    결승선을 200m 정도 앞두고 속도를 올리다 서로의 앞발과 뒷발이 부딪힌 겁니다.

    이 충돌 한 번으로 그동안 흘린 땀이 무산될 수 있는 원망스러울 법한 순간.

    두 선수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렇게 함께 일어난 두 선수는 결승선을 향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렸고, 이런 둘을 향해 계속해서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결승선에선 먼저 도착한 선수들이 둘을 맞으며 감동적인 달리기는 마무리됐습니다.

    뒤따라오던 아모스는 상대 발에 걸려 넘어진 게 인정돼 리우 은메달에 이은 두 대회 연속 메달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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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육상 1천5백 미터 예선.

    강력한 우승 후보인 네덜란드의 하산이 경쟁하던 선수와 충돌하며 넘어집니다.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것 같던 순간.

    하산이 놀라운 질주를 시작합니다.

    한명 한명을 제치더니, 엄청난 역전극을 펼치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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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형색색 머리와 개성 넘치는 마스크.

    포환을 던지고 나선 주체할 수 없는 끼를 표출하며 시선을 사로잡은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

    은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X자 모양을 만듭니다.

    손더스는 흑인과 성소수자 등 "억압받는 모든 사람들이 만나는 교차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상식에서 정치적 의사표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IOC는 위반 여부를 가리는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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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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