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탁구에서는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대한민국이 독일에 패했습니다.
막내 신유빈 선수는 네 번째 단식 경기에서 패한 뒤 "언니들한테 미안하다"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첫 올림픽에서 누구보다 값진 경험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김태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결전지 도쿄로 떠나던 날.
혼자 방역복을 입고 나타나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했던 신유빈.
[신유빈/탁구 대표팀]
"(돌아갈 때) 방역복 딱 입고, 메달 딱 이렇게 딱 하면은 웃길 것 같은데 좋을 것 같아요."
메달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리우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팀이자, 세계 3위 독일은 강했습니다.
첫 번째 복식 주자로 나선 신유빈은 강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역전승을 이끌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세트스코어 2대1로 앞서며 신유빈이 4번째 단식에서 이기면 준결승에 진출하는 상황.
신유빈은 중국에서 귀화한 수비 탁구의 달인 한잉의 노련한 플레이에 첫 세트를 내줬습니다.
탁구대에 팔꿈치 부근이 쓸려 피가 조금 나기도 했지만 반창고를 붙이고 나온 뒤 더 패기있게 맞섰습니다.
회전이 많이 걸린 상대 선수의 공을 한 박자 빠른 스매시로 마무리했습니다.
신유빈의 시원시원한 공격에 노림수를 읽힌 듯 한잉은 게임을 내준 뒤 분이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4번째 게임에서 한 점차까지 따라간 뒤 강력한 스매시가 벗어나면서 단식을 내줬고, 뒤이어 나선 최효주까지 패해 대표팀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신유빈은 미안한 마음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신유빈/탁구 대표팀]
"지희 언니 잘 해줬는데, 그거에 좀 못 따라가서 미안한 거 같고, 제가 이겼으면 괜찮았는데…<괜찮아, 잘했어.>"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보다 더 값진 경험을 얻었습니다.
자신보다 41살 많은 최고령 선수와의 대결부터 세계 톱랭커와 낯선 수비 스타일의 선수 등 다양한 선수를 상대하면서 당차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경기 통해서 많이 부족한 것도 느껴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될 것 같아요."
신유빈의 첫 올림픽 무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당차게 맞서며 다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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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태운
아쉬운 역전패…"언니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신유빈 눈물
아쉬운 역전패…"언니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신유빈 눈물
입력
2021-08-03 21:51
|
수정 2021-08-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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