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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60도' 소각장 늘 땀범벅…"얼음조끼도 소용없어요"

'섭씨 60도' 소각장 늘 땀범벅…"얼음조끼도 소용없어요"
입력 2021-08-04 22:58 | 수정 2021-08-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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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섭씨 1천 도의 소각로에서 쓰레기를 태워 없애는 소각장, 그 안에서 누군가는 설비를 청소하고 수시로 교체도 해줘야 합니다.

    요즘 같은 폭염이면 소각장 내부의 온도가 무려 60도를 넘어간다고 하는데 이 높은 온도를 버텨내고 있는 소각장 노동자들의 작업 현장을 손하늘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각장 내부에 노동자와 함께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건물 7층 높이의 소각로 상층부, 노동자들이 쓰레기가 타면서 나오는 유해 물질 배출을 막기 위해 분사 장비를 수시로 청소하고 교체합니다.

    노즐을 교체하는 작업에 불과 20분 동행했을 뿐인데 숨이 턱턱 막히고 온몸이 땀범벅이 됐습니다.

    이곳에선 서울 5개 구에서 쏟아지는 하루 5백 톤의 쓰레기가 재가 되어 나가는데, 노동자들은 각종 설비를 관리하며 꼬박 12시간씩 교대 근무를 합니다.

    온도계 눈금은 사우나와 맞먹는 섭씨 60도, 폭염 경보가 내린 바깥보다도 30도 가까이 높습니다.

    [서동현/마포자원회수시설 노동자]
    "땀이 많이 나죠. 땀 정말 많이 나요. 정말 많이 더워요 여기. 뉴스에서 폭염경보라든지 폭염주의보가 내리면 저희는 더 긴장하고…"

    경기도 하남의 다른 소각장.

    "여기는 스팀 쪽이니까 너무 가까이 가지 마세요!"

    땅 밑에 건설돼 땡볕은 피하지만, 역시 3분 만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이준호/하남환경기초시설 노동자]
    "지하다 보니까 환풍 시설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잔여열이 많이 남아있어요."

    하루 65톤씩 들어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건조 처리를 거쳐 동물 사료가 됩니다.

    섭씨 30도를 조금 넘는 바깥과 달리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하는 이곳 온도는 50도를 넘습니다.

    음식 쓰레기에 섞여있는 비닐들은 80도 넘게 달궈진 건조기에서 사람이 일일이 긁어내야 합니다.

    [정협중/하남환경기초시설 노동자]
    "<냄새가 굉장히 역한데 작업하시기 괜찮으세요?> 힘들죠. 냄새는 그런데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저희는 분진이라도 안 먹으려고…"

    얼음 조끼를 나줘주긴 하지만 입어도 38도, 안 입어도 38도, 차이가 안 납니다.

    [박철용/영남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근로자에게 유해한 인자를 평가할 때 고온 작업으로 분류되기 충분한 작업이고요. 송풍과 환기시설 같은 것도 확충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전국의 소각장은 178곳, 노동자 대부분이 여름이면 50도 안팎의 고온에 노출된 채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양우연/마포자원회수시설 노동자]
    "환경을 위해 폭염에도 고온의 설비 위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저희 같은 노동자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서…"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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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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