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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증명 요구에…'백신 카드' 위조 판친다

백신 증명 요구에…'백신 카드' 위조 판친다
입력 2021-08-07 20:12 | 수정 2021-08-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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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은 백신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는데도, 정작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절반밖에 되지 않습니다.

    백신이 있어도 안 맞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데요.

    백신을 안 맞으면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했더니 백신카드를 위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백신 카드 위조가 가능한 건지 워싱턴 김수진 특파원이 직접 백신카드를 발급받아서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이달 중순부터 미국 뉴욕에선 백신 카드가 없으면 식당에도, 극장에도 갈 수 없습니다.

    LA 역시 실내 공공시설 이용 시 백신 접종 증명을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다른 도시에서도 자발적으로 백신 미접종자를 거부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멜리사 미란다/시애틀에서 식당 운영]
    "손님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와 신분증, 또는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공공 기관과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맞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합니다.

    미네소타 등 일부 주에선 백신을 맞기만 하면 100달러, 우리돈 11만 원을 주기까지 하는데도 백신 접종률은 생각만큼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인터넷에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발급한 백신 카드가 공공연하게 거래됩니다.

    한 장에 1달러도 안하는 가격에 한 번에 수백 장까지도 살 수 있습니다.

    실제 구매한 사람들은 "진짜처럼 보인다"는 후기까지 남겼습니다.

    이건 제 백신 카드입니다.

    주사를 맞으면 간호사가 이 카드에 백신을 맞은 날짜와 종류를 이렇게 손글씨로 써주는데요, 생각보다 허술하죠.

    위조를 방지하는 별다른 장치도 없습니다.

    종이로 된 카드에 글씨를 쓰기만 하면 백신 증명이 되니, 주사를 맞는 대신 가짜 카드를 사는 겁니다.

    FBI까지 나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게일/워싱턴 DC 시민]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거예요. 백신을 맞지도 않고 맞았다고 하면서 우리와 가족들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어요. 그건 모욕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두 차례 주사를 맞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아직도 미국 인구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예약만 해놓고 맞지 않는 사람도 많아 조지아 등 10개 주에서만 폐기된 백신이 벌써 100만 개에 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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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이상도(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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