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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보이는 여성 노려"…도쿄 전철서 흉기 난동

"행복해 보이는 여성 노려"…도쿄 전철서 흉기 난동
입력 2021-08-07 20:16 | 수정 2021-08-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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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림픽이 한창인 일본 도쿄에서 전철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20대 여성이 중상을 입는 등 퇴근길 승객 열 명이 다쳤는데요.

    열차 안에 기름을 뿌리고 방화까지 시도해서 대형 참사가 벌어질 뻔 했습니다.

    붙잡힌 용의자는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노렸다"고 밝혔습니다.

    신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퇴근길 승객으로 북적이는 도쿄의 한 전철 안.

    [승객]
    "긴급 버튼 좀 눌러주세요. 다친 사람 있어요. 밀지 마세요."

    다급한 외침이 들리고 놀란 승객들이 다른 칸으로 부랴부랴 이동합니다.

    [승객]
    "칼을 든 남성이 있어요. 살인 사건이 벌어졌어요."

    금요일 저녁 도쿄 세타가야 구간을 달리던 한 전철에서 36살 남성이 갑자기 승객들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20대 여성이 등과 가슴 등 7곳을 심하게 다쳐 중상을 입었고, 주변에 있던 남성 9명도 다쳤습니다.

    [목격자]
    "저는 1호 칸에 탔었는데 옷에 피묻은 사람들이 갑자기 넘어오더라고요. 사람들이 수건을 들고는 의사를 찾았어요."

    이후 열차 안에 기름을 뿌리고 방화까지 시도해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뻔했습니다.

    범행 직후 용의자는 긴급 정차한 전철에서 선로로 뛰어 내려 달아났다가 범행 1시 반쯤 뒤 6km 떨어진 편의점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편의점 점장에게 "내가 지금 뉴스에 나오는 사건의 범인인데 달아나기 지쳤다"며 신고해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직업이 없는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었다. 누구든지 좋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일본에서는 3년 전에도 신칸센 고속열차에서 무차별 흉기난동이 일어나 한 명이 숨졌습니다.

    이후 열차에 포장되지 않은 흉기 반입을 금지했고, 지난달부터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수하물 검사제도까지 도입했지만 결국 또 비슷한 사건을 막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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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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