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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못 따면 어때요"…결과보다 도전 즐겼다

"메달 못 따면 어때요"…결과보다 도전 즐겼다
입력 2021-08-09 20:04 | 수정 2021-08-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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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20 도쿄 올림픽이 17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어젯밤에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 상황에, 사상 최초의 무관중 경기 까지.

    여러 가지 걱정과 염려 속에 치러진 올림픽이었지만, 우리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는데요.

    특히 이번 올림픽에선 성적이나 메달에 연연하기보다, 꿈의 무대에서의 도전 자체를 즐기는 선수들의 모습에 뜨거운 격려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도쿄에서 박주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때마다 마음껏 기뻐했던 높이뛰기의 우상혁.

    "와우 컴온! / 렛츠 고! / 상혁아, 했다!"

    2cm 차로 메달은 놓쳤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고 유쾌했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대표팀]
    "진짜 진짜 열심히 준비했고, 당연한 결과예요. 저희는 무조건 믿고 있었고 의심하지 않았어요."

    세계 최강이란 수식어가 영광이자 부담이었던 양궁 김우진.

    본인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의연했습니다.

    [김우진/양궁 대표팀]
    "누가 쏴 준 화살이 아니고 제가 쏜 화살이기 때문에, 미련이 남기는 하겠지만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메달을 따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이 단골 소감이 되곤 했던 올림픽.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도전 자체를 즐긴 선수들은 메달이 없어도 스스로 만족하고 뿌듯해했습니다.

    [우하람/다이빙 대표팀]
    "올림픽에서 4등 한 것도 굉장히 영광이고 (정상급 선수들을) 많이 따라온 것 같아서 기분은 썩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1등에게만 보내던 박수 갈채도 옛말입니다.

    부상 투혼 속에 세계 2위와 접전을 펼친 배드민턴 안세영도,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더 크게 다쳤어도 저는 운동했던 게 아쉬워서라도 계속 뛰었을 것 같아요.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

    석연찮은 실격 판정에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를 격려한 역도의 김수현 역시 1등 못지않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다시 이 악물고 열심히 해서 다음 파리올림픽 때는 1차부터 1등 무게로 들어가서 다 이겨버릴 거예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패배의 아쉬움보다 먼저 승자를 축하해주고, 승리의 기쁨에 앞서 패자를 배려했던 선수들.

    땀의 무게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한 모두가 주인공이었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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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김동세 /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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