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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리카' 대구, 폭염 일수 줄어든 이유는?…"도시숲"

'대프리카' 대구, 폭염 일수 줄어든 이유는?…"도시숲"
입력 2021-08-10 20:35 | 수정 2021-08-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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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후 변화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여름.

    특히 도시의 경우, 건물과 자동차가 내뿜는 열기 때문에 '열섬 현상'이 일어나면서, 훨씬 더 기온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도심에 숲이 있으면 전체 기온을 떨어뜨리고 무더위를 식히는데 효과가 높다고 하는데요.

    김민욱 기자가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낮 최고기온이 35.5도까지 올랐던 지난 4일 대구.

    오후 1시, 대구 중심부에 있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그 주변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봤습니다.

    건물과 도로는 빨갛게 표시되는 반면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공원은 초록빛입니다.

    건물 옥상과 도로 표면은 50도가 넘고 빌딩 외벽도 40도가 넘는데, 숲은 33도입니다.

    [이소분/대구 중구]
    "숲에 이렇게 나오면 소나무도 있고 나무도 있고 하니까 공기도 좋고 시원해요. 많이 시원해요."

    해가 지고 난 저녁 8시.

    여전히 인근 건물 옥상에 비해 숲의 온도가 6도 이상 낮습니다.

    숲의 효과가 폭염 속의 도시를 자연스레 식힙니다.

    [오정학/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
    "나무에서 나오는 증산효과 그리고 숲 지붕층에 의한 그늘효과, 그리고 반사열 저감효과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는 여름철 기온이 높아서 대프리카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나무심기 때문입니다.

    대구시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3천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 결과 다른 도시들의 폭염일수가 증가하는 동안 대구는 오히려 줄었고 전국 최상위권이던 열대야 발생 일수도 2018년에는 광주나 전주보다 적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적응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숲을 넓히는 것은 생존의 정책이고…"

    다른 도시들도 곳곳에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어 연결시키면 도시 전체의 기온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서홍덕/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
    "가로수나 이런 연결 숲을 조성하면 도시 외부에 있는 찬바람이 도시 내부로 들어오는 효과가…"

    대도시의 숲을 가꾸고 늘리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 정책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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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이상용 윤병순 / 영상제공: 산림청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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