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몰래 영업을 하는 유흥주점들이 끊임없이 적발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는 옷장처럼 꾸며놓은 비밀 공간에 스무 명이 넘는 종업원들이 단속반을 피해서 숨어 있었습니다.
보도에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겉은 일반적인 옷장인데, 아래편 문 안쪽에 뚫린 콘크리트벽이 보입니다.
단속을 피해 숨어있던 여자 종업원들이 한명 한명 차례로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
"선생님들 다 여기 나오세요. 한 명씩들… 지금부터 휴대전화 만지시면 공범한테 연락하는 걸로 간주합니다."
그런데 옷장 뒤 비밀공간이 얼마나 되는지, 그 행렬이 좀처럼 끝나질 않습니다.
"잠깐만요. 뒤에 밀지 마시고요. 뒤에 밀지 마시고요."
두 평 남짓한 비밀 공간에 30명 가까이 숨죽이고 숨어있던 겁니다.
이 업소는 미리 예약한 손님만 대상으로 1명당 30만 원씩 받고 몰래 영업해 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서울청 방역단속 수사팀에서 왔고요. 잠깐만 대기해주세요."
장사를 안 하는 것처럼 불을 끈 채 문 안에 다시 문을 설치해 겹겹이 잠그고 몰래 영업했는데, 이날만 손님 23명과 업소 종업원 35명이 적발됐습니다.
비밀통로로 손님을 받고 운영해 온 또 다른 유흥주점.
생수와 음료수가 쌓인 창고를 지나서야 나타나는 10여 개의 방, 어김없이 여종업원들과 손님들이 앉아있습니다.
[손님]
"내가 뭐 잘못했어요? <네, 잘못했어요.> 뭘 잘못했는데요? <감염병 예방법 위반하셨습니다.> 내가 인정할게요."
이곳에서도 손님과 종업원 29명이 적발되는 등 어제 하루에만 서울 시내에서는 8개 업소에서 1백4십여 명의 손님과 종업원이 적발됐습니다.
서울시와 경찰은 이번 달 말까지 유흥시설의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 코로나19 방역수칙 단속을 총괄하는 강선섭 민생사법경찰단장이, 지난달 말 8명이 함께 밤늦게까지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방역 책임자가 스스로 방역수칙을 어긴 엄중한 사안이라며, 강 단장을 대기발령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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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송지원 / 영상제공: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뉴스데스크
김수근
단속반 뜨자 옷장·창고에…강남 술집 또 무더기 적발
단속반 뜨자 옷장·창고에…강남 술집 또 무더기 적발
입력
2021-08-11 20:30
|
수정 2021-08-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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