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같은 무더위에 하루 종일 에어콘을 켜고 생활을 하다 보면 걱정이 되는 게 바로 환기죠.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를 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있는 아파트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잘 몰라서 그냥 방치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호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1년 준공된 부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다용도실 천장을 열어보니, 환기 필터가 나옵니다.
먼지와 곰팡이가 새카맣게 엉겨붙어 있습니다.
'전열교환기'라고 불리는 환기장치입니다.
10년 전 입주한 집주인도 이런 장치가 있는지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경희/아파트 입주민]
"깜짝 놀랐어요. 안을 보니까 너무 시꺼멓게 돼서… 필터를 갈아야 하는데 이걸 여태껏 (방치하고 있었던 거죠.)"
다용도실 천장에 이렇게 환기장치가 설치돼 있는데요.
주택 외부와 내부에 연결된 관을 통해 공기가 드나들게 됩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게 되면 그만큼 냉난방 에너지 손실이 커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파트 내부에 일종의 대형 '공기청정기'를 설계 단계부터 장착하도록 한 겁니다.
지난 2006년 이후 준공된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모두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이경희/아파트 입주민]
"(환기 장치에 대해) 알았더라면 진즉에 관리를 하면서 6개월에 한번씩 (필터를 교체했을 텐데…) 필터 종류가 꽤 많더라고요."
이 장치는 최근 확대설치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지난해 4월, 공동주택 30세대 이상으로 설치 대상을 확대하고, 6개월에 한번씩 환기 필터를 교체하도록 했습니다.
부산시도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통해, 관리사무소가 환기장치 관리방법을 입주민들에 알리도록 했습니다.
[정근주/부경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먼지 안에는 곰팡이도 있을 것이고 박테리아도 있을 것이고…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줄 필요가 있죠."
오염된 환기장치를 그대로 작동했을 때 건강상의 위험성도 있는 만큼,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환기장치 점검을 의무화하는 등 관리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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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성욱(부산)
뉴스데스크
현지호
우리 집에 '공기청정기'가?…몰라서 먼지 쌓이는 환기장치
우리 집에 '공기청정기'가?…몰라서 먼지 쌓이는 환기장치
입력
2021-08-12 20:35
|
수정 2021-08-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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