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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올리고 '배당 잔치'…은행의 '땅짚고 헤엄치기'

대출금리 올리고 '배당 잔치'…은행의 '땅짚고 헤엄치기'
입력 2021-08-13 20:24 | 수정 2021-08-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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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로 가계는 빚더미에 올랐는데, 은행들은 돈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5대 금융 지주사들이 벌어들인 이자 수익만 20조 원이 넘는데, 이렇게 번 돈을 슬금슬금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나은행이 지난달 고객에게 보낸 대출 연장 안내문입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서민 맞춤형 상품 대출 금리가 9.7%.

    1년 전보다 1.8%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은행들의 대출 금리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1년 전 1.99%였던 1등급 고객의 신용대출 금리가 올해 2.85%까지 급등했습니다.

    반면 은행들이 돈을 조달하는 금리는 작년 5월 이후 최저 수준 거의 그대로입니다.

    이렇다 보니 은행들이 떼돈을 벌고 있습니다.

    KB, 신한, 우리, 하나, NH.

    이 5개 금융지주사들이 상반기에 이자로만 벌어들인 돈이 2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역대 최고입니다.

    이렇게 번 돈을 어디다 쓸까?

    슬금슬금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늘 이사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1년에 한 번만 하던 걸, 이제 네 번씩 하겠다는 겁니다.

    KB와 우리금융지주도 1년에 두 번씩 배당하기로 했습니다.

    [OO금융지주 담당자]
    "주주분들에게 1년에 한 번 씩 나가던 현금 흐름이 여러 번으로 쪼개질 수가 있다는 거예요."

    금융지주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스스로 장사를 잘해서라기보다는, 코로나 위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은행과 보험사는 물론, 신용카드 빚까지 끌어다 쓰고 있고, 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도 돈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반면 돈 떼일 위험은 별로 없습니다.

    은행 대출의 80%는 담보가 있거나, 서민층과 중소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보증을 서줍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땅 짚고 헤엄치기 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형편인데, 자본주의의 민낯 보이듯이 금융의 천민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계대출은 올 들어서만 78조 원이 또 늘어나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습니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더 못 늘리게 하자, 은행들은 또 금리를 올립니다.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가계 이자 부담은 최소 12조 원이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돈 대부분은 은행이 벌어갑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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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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