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군이 철수한지 불과 석달만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수도 카불로 진격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사실상 항복을 한걸로 보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평화롭게 정권을 넘기겠다며 이양 협상을 시작했는데요.
공포에 빠진 주민들은 공항으로 몰려들었고, 서방국가들은 자국민 긴급 대피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탈레반 무장 병력이 탄 차량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향해 꼬리를 물고 이동합니다.
전날 카불 남쪽 11km 지역까지 진격한 데 이어서 하루 만에 수도 진입까지 성공한 겁니다.
은행 창구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주민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육로 피난길이 차단되면서 해외로 탈출하려는 수만 명의 인파가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비행기 표는 이미 다음주까지 바닥났습니다.
[현지 주민]
"싸움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상대는 진격하고 있습니다."
결국 수도까지 함락되자, 아프간 내무장관은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레반의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을 선언한 겁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을 즉시 해산하고, 병원·공항 등은 긴급 물품 중단 없이 정상 운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카불 내 외국인들은 아프간을 떠나거나 새 정부에 등록해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급해진 미국은 당장 오늘부터 카불 주재 자국 외교관 철수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계획보다 2천 명 많은 5천 명의 특수부대 파견을 승인했습니다.
당초 이달 말까지 자국 외교관들을 철수시킬 계획이던 영국과 독일도 일정을 앞당기는 등 대피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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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정소민
뉴스데스크
정동훈
아프간 정부 '탈레반'에 사실상 항복…탈출 인파 몰려
아프간 정부 '탈레반'에 사실상 항복…탈출 인파 몰려
입력
2021-08-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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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8-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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