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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암흑기 반복 안 돼"…총 들고 나선 아프간 여성들

"인권 암흑기 반복 안 돼"…총 들고 나선 아프간 여성들
입력 2021-08-16 19:54 | 수정 2021-08-1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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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아프가니스탄에서 필사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건 20년 전 탈레반의 폭정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은 특히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서 가혹했죠.

    탈레반은 "여성들의 권리도 존중하겠다" 유화책을 내세웠지만,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손령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군 철수가 막바지에 이르고, 탈레반이 아프간 대부분을 장악한 지난달.

    아프간 여성들이 탈레반과 싸우겠다며 총을 들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대부분 탈레반의 폭력에서 살아남은 이들입니다.

    [자르미나 카카르/여성 인권 운동가]
    "탈레반이 정권을 잡는다면 다시 암흑의 시대가 올 거예요."

    20년 전 탈레반이 집권했던 시기는 '인권 암흑기'였습니다.

    강경 수니파 집단인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사회를 통제했습니다.

    음악과 TV를 금지했고, 도둑의 손을 자르는 등 가혹한 처벌도 허용했습니다.

    특히 여성에 억압적이었는데, 교육은 커녕 남성 보호자 없이는 외출도 못하고 외출할 땐 신체 전체를 가려야 했습니다.

    남편의 폭력을 피해 달아났다 코가 잘리는 형벌을 받은 아프간 여성의 사연은 세계적인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사태로 피난길에 오른 아프간 주민은 40만 명에 이르는데, 이 중 80%가 여성 또는 아동입니다.

    탈레반 피격 생존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가 아프간 여성 인권 악화를 토로하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여성의 권리도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굴 아지지/탈레반 교육부장]
    "여자의 교육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이슬람 샤리아 율법을 어기지 않는 한 남자와 여자 모두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에 동의하지 않는 보수 강경파도 많아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박현도/서강대 이슬람학 연구교수]
    "탈레반 2.0으로 부를 수 있을만큼 한층 업그레이드 된 언행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인상적이지만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자신들만의 이슬람 해석을 언제든지 다시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아프간에 인권 암흑기가 다시 오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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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 :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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