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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사이공"…'치욕적인 철수' 비난 쏟아져

"바이든의 사이공"…'치욕적인 철수' 비난 쏟아져
입력 2021-08-16 19:57 | 수정 2021-08-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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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내에서는 "치욕적인 철수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베트남전 때 치욕적인 탈출 작전에 빗대서, '바이든의 사이공'이다. 이런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좀 더 짚어 보겠습니다.

    김수진 특파원.

    ◀ 기자 ▶

    네, 워싱턴입니다.

    ◀ 앵커 ▶

    아프간 전쟁은 미국 역사상 해외에서 벌인 가장 긴 전쟁이죠.

    '질서 있게 철수 하겠다'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은 결국 수포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무려 20년을 끌었던 전쟁입니다.

    9.11 테러 이후 미군이 아프간을 침공하며 시작했던 전쟁은 탈레반의 재등장으로 끝이 났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카불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선 헬기까지 동원해 직원들을 대피시켰는데요.

    이 장면을 미국인들은 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1975년 베트남전 패망 당시에도 헬기를 동원해 미국인들이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미국 역사상 최악의 굴욕으로 꼽히는 이 사이공 탈출을 연상시킨다며, '치욕적인 철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티브 스칼리스/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며칠 전 바이든 대통령은 사이공에서와 같은 대사관 헬기 대피는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 보세요. 이건 바이든의 사이공입니다."

    넉 달 전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계획을 발표할 때 탈레반의 반격이 최소 1년 이후에나 있을 것이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미군이 철군 완료하기도 전에 카불이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가면서 판단을 잘못했다는 비판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함락 상황을 보고받았는데요.

    이번 주에 아프간 상황과 관련한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 ▶

    아무래도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고민도 있었겠지만 아프간에서 무책임하게 발을 뺐다는 국제사회의 비판도 커지고 있죠?

    ◀ 기자 ▶

    네. 그동안 미군이 일부 주둔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가 군과 안보 당국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바이든은 몇 년 더 있는다고 뭐가 달라지냐고 물었다고 하는데요.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에 대한 응징은 이미 끝났는데 다른 나라의 내전 상황에 미군이 개입하는 게 미국의 이익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거죠.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말, 들어보시죠.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5년, 10년 더 아프간에 주둔하고 내전의 한가운데서 자원을 쏟아붓는 건, 미국에게 전혀 이익이 아닙니다."

    아프간 전쟁에 미국이 투입한 전쟁 비용이 무려 1조 달러, 우리 돈으로 1100조 원이 넘습니다.

    게다가 사망한 미군이 2천 명이 넘고, 민간인도 7만 8천여 명 사망했습니다.

    이렇게 막대한 자원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억압적이고 잔인한 통치를 벌여온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끝이 났습니다.

    미국으로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아프간에 개입했다가 더이상 이익이 안 된다는 이유로 무책임하게 발을 뺐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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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이상도(워싱턴)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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