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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수리 맡겼던 휴대전화에서…"왜 다른 사람 사진이 나와?"

[제보는 MBC] 수리 맡겼던 휴대전화에서…"왜 다른 사람 사진이 나와?"
입력 2021-08-16 20:28 | 수정 2021-08-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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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휴대전화의 액정이 고장나서 수리를 맡겼는데, 다시 받아 보니까 생전 처음 보는 다른 사람의 사진과 자료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이런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인데요.

    담당 직원은 단순한 실수였다고 말했지만, 개인 정보가 이렇게 쉽게 유출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황당하고, 또 이게 악용이 될 수 도 있는 만큼 불안 할 수 밖에 없겠죠.

    어떻게 된 일인지 제보는 MBC, 조재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지난달 배지훈 씨는 휴대전화 액정이 고장나 수리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한두 시간 만에 전화기를 돌려받은 뒤 눈을 의심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의 사진이 잔뜩 나왔습니다.

    [배지훈]
    "제 사진에 '내가 모르는 사진이 있었나' 할 정도로 전혀 다른 사람 사진이 들어와 있던 거예요. (이 사진 전부 다?) 전부 다요."

    낯선 사람의 민감한 개인정보도 뒤섞여 있었습니다.

    [배지훈]
    "등본, 신분증, 여권 사진…이게 다 제 사진이 아니라 다른 사람 데이터가 지금 다 유입이 된 거예요."

    파일 공간엔 남의 입출금 거래내역서, 병원 진단서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사적인 문자 메시지와 연락처도 무더기로 발견했습니다.

    각종 문자와 파일을 다 합하면 4천여 건.

    황당했던 배 씨는 이 개인정보의 주인공을 수소문해 찾아냈습니다.

    배 씨보다 열흘 앞서 이 센터에 휴대전화 수리를 맡겼던 A 씨였습니다.

    [A 씨]
    "저는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기술적인 얘기를 하는데 그건 제가 이해는 못 하겠고 어떻게 고객 개인 정보가, 그것도 무차별적으로 넘어간 상태에 있는…"

    배 씨와 A 씨는 함께 해당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경위를 따져 물었습니다.

    담당 직원은 '단순 실수였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합니다.

    [배지훈]
    "그 데이터를 옮겨줬던 기사는 너무 당연한 듯이 '그때 좀 바빠서요, 다른 사람 것이 들어갔나 봐요' 이러고 말더라고요."

    서비스센터의 설명은, A 씨의 휴대전화를 백업 하면서 직원 노트북에 개인정보를 임시로 옮겨뒀는데, 지우지 않은 채 남겨뒀다가 실수로 배 씨의 휴대전화에 들어갔다는 것.

    서비스센터에선 고객의 개인정보를 매일매일 즉시 삭제한다고 하는데, 실제론 그러지 않았던 겁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수리 기사]
    "(여기 남아있진 않고 지워져요?) 지워지죠. (바로 지워져요?) 네."

    고객의 데이터를 잘못 관리한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니었던 것으로 의심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
    "지금은 고객 데이터 옮기는 거를 전혀 안 한대요. 말씀하신 거기(센터)에서 고객 데이터를, 어쨌든 이런 거 하면서 좀 문제가 있었나 봐요. 과거에도."

    삼성전자 측은, "PC에 임시 저장한 데이터는 작업 완료 후 영구 삭제하고 있지만, 이번 사안은 직원 실수로 고객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아 발생했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점검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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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최재훈 / 영상편집 :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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