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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승강기에 떨어져 숨졌는데…업체는 '목숨값' 흥정

아들은 승강기에 떨어져 숨졌는데…업체는 '목숨값' 흥정
입력 2021-08-17 20:29 | 수정 2021-08-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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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부산의 한 전기 업체에서 화물용 승강기가 추락하면서 20대 직원이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고 이후 사과는커녕 단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던 업체 측이 유족들에게 한 달 만에 문자를 보내왔는데요.

    "경찰 조사가 끝나면 돈을 줄 이유가 없다"면서, 합의를 종용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들은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 사과는커녕 목숨값을 흥정하는 업체 측의 태도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5일 부산의 한 전기업체.

    3층에 멈춰있던 화물용 승강기가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승강기 위에서 이 업체 1년 차 직원 23살 A씨가 발견됐습니다.

    12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는데 A씨의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일, A씨 어머니는 회사 측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합의는 조사가 끝나기 전에 처벌을 완화하기 위한 조정작업"이다, "경찰 조사가 끝나면 합의금 액수가 줄거나 지급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빨리 합의를 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A씨 어머니]
    "문자는 (대표가) 직접 한 것도 아니고 직원을 통해서, 합의를 안 하면 자기들이 제시한 1억 5천만 원도 못 받을 수 있다는 그 말에 더 화가 치밀었던 거예요."

    사측은 또 "전문가를 통해 정한 합의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했습니다.

    사고 이후 한 달 동안 회사 측은 진정한 사과는 커녕 전화 한 통 없었는데 첫 연락에서 돈 얘기부터 꺼낸 겁니다.

    [A씨 어머니]
    "애가 천국에 갔는데,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수 있냐고요. 자기들이 와서 나한테 무릎 꿇고 사죄했냐고, 전화 한 통 왔냐고요."

    사측은 심지어 숨진 A씨에게 20%의 과실이 있다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회사 관계자]
    "<'(A씨에게) 20%의 과실이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 > 기자님한테 말씀드릴 의무가 없잖아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요."

    하지만 조사를 맡았던 관계 기관은 회사 측 책임이 명백하다고 결론냈습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
    "사업주가 100% 과실이지. 기본적으로 안전 조치를 해야 될 사항이 있는데, (승강기) 문이 열리면 동작이 안 된다든지, 정기 검사 대상인데 검사가 안 됐다는 부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승강기안전공단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A씨 어머니]
    "이미 우리 아들은 천국 갔지만, 젊은 청년들이 두 번 다시 억울하지 않도록 명확하고 정확하게 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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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김욱진, 이경수/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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