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주 천안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나서 6백 대가 넘는 차량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출장 세차 차량 안에서 담뱃불을 붙이려다가 폭발이 일어나서 불이 시작된 건데요.
최근 이렇게 아파트를 직접 찾아와서 세차를 해주는 스팀 세차 이용이 늘고 있지만, 관리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1일 충남 천안의 한 지하주차장.
승합차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갑자기 불길이 치솟습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어쩔 줄 모르며 차 주위만 빙빙 맴돕니다.
불은 지하주차장으로 번졌고, 주차되어 있던 차량 6백여 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화재가 시작된 출장 세차 차량에는 LP 가스통이 실려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당시 가스가 누출된 상태에서 운전자가 담뱃불을 붙이려다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아파트 단지 등을 직접 찾아와 세차를 해주는 출장 세차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스로 고압의 증기를 만들어 내는 출장 스팀 세차에 대한 관리감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황진우/자동차 제작업체 대표]
"무분별하게 가스식으로 돼 있는 스팀 기기들을 장착해서 허가를 받지 않고 구조변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폐수가 발생하는 세차장은 자치단체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출장 세차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또 캠핑카나 푸드 트럭과 마찬가지로 LPG를 이용하지만, 차량을 개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통안전공단의 허가도 필요 없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휴대용 세차 장비는 적재물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튜닝 항목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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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여상훈, 윤재식(대전) / 화면출처: 보배드림)
뉴스데스크
김광연
차량 6백 대 태운 '출장식 스팀 세차'…"관리 사각지대"
차량 6백 대 태운 '출장식 스팀 세차'…"관리 사각지대"
입력
2021-08-17 20:33
|
수정 2021-08-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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