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부산에서는 최대 성수기에 해수욕장을 모두 폐쇄하는 강수를 뒀죠.
그런데 백사장 바로 옆에 있는 요트장에는 매일 같이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거리두기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단속이나 점검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부산 수영만의 요트경기장.
해질 무렵이 되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요트를 타러 온 사람들입니다.
[관광객]
"실내보다는 그래도 안전하잖아요. 실외니까. 밀폐된 공간도 아니고…"
[요트 업체 관계자]
"보통 저희 요트가 35인승 요트인데, 18인까지 제한하고 태우는 데도 다 차거든요."
배를 타기 전 대기 할 때부터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습니다.
배가 출발하자 사진찍기 좋은 뱃머리와 2층에 다닥다닥 붙어 앉았습니다.
현재 밤 10시가 다 돼가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아직도 요트들이 지나다니며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영만의 요트 업체는 약 30곳.
평일이고 휴일이고 거의 매진을 기록하며 이용객들이 몰립니다.
[인근 주민]
"지방 관광버스까지 오는 경우도 많고… 영세식당 같은 데는 단속하잖아요. (요트는) 왜 방치하는지…"
하지만 해양레저 관련 방역지침이 없다 보니 단속이나 점검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거리두기 지침 있잖아요. 그게 다 입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
"<정원의 몇 퍼센트만 타야 된다 이런 거 없어요?> 네, 그거는 부산시 자체적으로도 규정한 게 없기 때문에…"
설사 방역지침이 있다 해도, 단속할 사람이 없습니다.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
"(코로나19) 실질적인 사무 담당은 한 명이거든요. 청원 경찰은 4명이 지금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거리가 1km 이상됩니다."
요트가 출항하면 단속 주체도 모호해집니다.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
"요트 경기장 관할 밖에 있을 경우에는 사실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전혀 없습니다. (적발할) 시스템을 갖춘 건 해경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식당과 카페에는 집중단속이 이어지지만 요트업체들은 단속 걱정 없이 지금도 성업 중입니다.
MBC 뉴스 조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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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손영원(부산))
뉴스데스크
조민희
'4단계'는 딴 세상 얘기?…요트 투어 '수백 명 다닥다닥'
'4단계'는 딴 세상 얘기?…요트 투어 '수백 명 다닥다닥'
입력
2021-08-17 20:35
|
수정 2021-08-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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