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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피소 천막' 폭우에 무너져…길바닥에서 '신음'

아이티 '대피소 천막' 폭우에 무너져…길바닥에서 '신음'
입력 2021-08-17 20:39 | 수정 2021-08-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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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이티 지진의 사상자는 이제 8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의료 시설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부상자들이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길거리에 그냥 방치돼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폭우까지 덮치면서 강한 비바람에 대피소 천막이 무너지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삶의 터전을 잃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사람들.

    임시 대피소에 들어가려고 아우성입니다.

    나뭇가지로 기둥을 세워 천막을 치고 보급품으로 겨우 허기를 달랩니다.

    [오마넬 볼리바드/ 아이티 주민]
    "지금 제가 가진 건 이불이 전부입니다. 땅바닥에서 그걸 덮고 자는데 밤에 얼마나 추운지 몰라요."

    병원에는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다친 부상자들이 끊임없이 실려옵니다.

    병상은 물론 의자와 바닥도 이미 포화상태, 의약품은 동난 지 오랩니다.

    야외 주차장에 임시 병상이 마련됐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부상자들은 길바닥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이티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1천4백 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7천 명에 육박합니다.

    설상가상으로 폭우도 덮쳤습니다.

    대피소 천막이 강한 비바람에 맥없이 쓰러지고, 물이 바닥까지 차올랐습니다.

    [아이티 주민]
    "비까지 내리네요. 여기 말고는 갈 데도 없어요. 도대체 정부는 뭐 하는 거죠?"

    기상 당국은 열대성 저기압 그레이스가 최대 380mm의 폭우를 퍼부을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이미 강진으로 건물과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아이티에는 우리 교민 150명이 머물고 있는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이티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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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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