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가 거론했다는 이른바 '정리 발언'의 대상과 진위를 놓고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통화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는데요.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왜곡이라면서,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맞섰습니다.
신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SNS에 공개한 원희룡 후보와의 지난 10일 통화 녹취록입니다.
이 대표는 "저희하고 여의도연구원 내부조사하고 안 하겠냐"며, "저거 곧 정리된다"고 말한 걸로 돼 있습니다.
'윤석열'이라는 주어가 없으니 당연히 '정리 대상'은 윤 후보와의 갈등 상황을 말한 거라고 해명한 겁니다.
원희룡 후보는 주택공약 발표 일정을 취소하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통화 전체 맥락을 보면 '정리 대상'은 윤석열 후보가 분명했다며, 녹음파일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정확하지도 않은 인공지능 녹취록을 일부만 풀어서 교묘하게 그 뉘앙스를 비틀어 왜곡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녹음파일 전체를 오늘 오후 6시까지 공개하십시오."
"그냥 딱하다", 이 대표는 이 짧은 반응만을 내놓으며 원 후보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그것(녹음파일 공개)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상황에서는 응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대신 하태경 후보가 지원 사격에 나서 '해당 행위로 징계할 사안"이라며, '원 후보는 대선 후보를 사퇴하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일단 지켜보는 모양새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김대중 대통령) 12주기 추모하는 장소에 와서 그런 세간에 정치 얘기하는 것은 나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내 갈등과 혼란은 의원총회에서도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서병수/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당내 권력 투쟁에 제발 좀 몰두하지 말았으면… <우리가 원하는 거예요 그게. 우리가 원하는게… 당대표가 분란이지.> 당대표가 뭐 다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초선 의원 7명은 "갈등을 봉합할 해법이 요원하다"며, "오늘부로 모두 묻고 함께 미래로 가자"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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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이창순, 박동혁/영상편집:우성호)
뉴스데스크
신수아
"저거 곧 정리된다" 일파만파…'정리' 안 되는 국민의힘
"저거 곧 정리된다" 일파만파…'정리' 안 되는 국민의힘
입력
2021-08-18 19:50
|
수정 2021-08-1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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