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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여성 존중' 약속?…부르카 안 입은 여성 총살

탈레반 '여성 존중' 약속?…부르카 안 입은 여성 총살
입력 2021-08-18 20:08 | 수정 2021-08-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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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부터는 탈레반이 20년 만에 다시 장악한 아프간 소식,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탈레반이, 여러 유화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복수하지 않겠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 말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국영TV 여직원들이 무기한 정직을 당했고, 거리에서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진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신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탈레반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전 정부나 외국 군대와 일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듯 여성 인권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이슬람 법률에 따라 여성이 일하는 걸 허락하겠습니다. 여성도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같은 날 현지 방송 뉴스엔 탈레반 간부가 여성 앵커와 인터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국영 TV의 앵커 등 여직원들을 무기한 정직시켰고, 일부 지역에선 남성이 동행하지 않는 여성의 외출을 금지했습니다.

    심지어 몸을 다 가리는 '부르카' 대신 원피스를 입고 외출한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진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아흐마드 야시리/아프간 주민]
    "탈레반은 또다시 사람들을 죽일 겁니다. 20년 전으로 되돌아갈까 두렵습니다."

    아프간 주민들의 공포가 커지면서 국경을 넘는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파키스탄에 3백만 명, 이란에 2백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있고,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루 3만여 명이 아프간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대규모 난민 사태를 겪은 유럽 국가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난민 2만 명을 받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EU 장관들이 회의를 열고 아프간 사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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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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