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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군에서 수술 받고 손가락 영구 장애…군의관은 '나몰라라'

[제보는 MBC] 군에서 수술 받고 손가락 영구 장애…군의관은 '나몰라라'
입력 2021-08-18 20:41 | 수정 2021-08-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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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20대 청년이 군대에서 손가락을 다쳐서 군 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상태가 더 나빠져서 결국 영구적인 장애가 생겼다고 호소해 왔습니다.

    수술을 했던 군의관은 장애 판정이나 사과 요구조차 거부했고, 피해자는 군에서도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지윤수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컵을 움켜쥐어도 새끼손가락은 굽혀지지 않습니다.

    악수해도 손이 펴지지 않고 주먹도 안 쥐어집니다.

    [임 모 씨]
    "최대한 접으려고 하면 얘가 떨려요."

    지난 2018년 11월 당시 군 이등병이던 24살 임 모 씨는 작업을 하다 삽에 새끼손가락을 맞았습니다.

    크게 아프지 않아 열 달은 그냥 지냈지만 다친 손가락이 조금씩 위로 구부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국군춘천병원에서 조 모 대위에게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뒤 오히려 더 아파왔고, 심지어 더 심하게 구부러졌습니다.

    [임 모 씨]
    "하루 24시간 중에서 잠깐 잠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아팠고. (대대장도) 제 손가락 상태를 보고 나가서라도 어떻게 치료를 해야 되지 않겠냐…"

    하지만 조 대위는 수술 사흘 뒤부터 발길을 끊고 진료 요청도 거부했습니다.

    [임 모 씨]
    "(군의관에게) '이거 어떻게 해야 되냐. 손가락 계속 재발한다' 이러니까 '잠깐만 나 일 있어, 바빠.' 이러고 나서 10초 만에 도망갔어요."

    결국, 석 달 뒤 "재수술" 진단이 나왔습니다.

    [국군수도병원 측(지난해 12월)]
    "그게 무슨 괜찮은 거냐. (손가락에) 변형이 왔고 기능이 떨어져 있잖아. 최종적인 결과는 지금 안 좋은 상태잖아. 당연히 재수술은 필요할 거고."

    인대가 끊어지면서 손가락 운동 영역이 정상의 절반 이하가 된 '백조목변형'입니다.

    민간 대학병원에서 2차 수술을 받았지만, '영구 장애'가 남았습니다.

    [임 모 씨]
    "'군대 안에서 다치면은 나만 개고생이다'라는 얘기가 왜 나왔는지를 저는 이제야 알았고."

    육군에서 준 2차 수술비 1백여만 원외엔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국가보훈처에선 "중학교 때 농구공에 부딪혀 다친 기록이 있다"며 거부했습니다.

    군 감찰에선 회진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사실이 인정됐습니다.

    조 대위는 그러나 사과는 물론, 장애 판정 부탁도 거절했습니다.

    [조 모 대위-임 모 씨 / 당시 군의관(지난해 12월)]
    임 모 씨: 전에 '그냥 이렇게 사시죠'라고 이랬는데?
    조 모 대위: 그러니까 크게 불편한 거 없으시면 우선 수술 안 하고 이대로 계속 지켜보시는 거예요.

    현재 민간 병원 의사인 조 대위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조 모 전 대위]
    "('진료를 거부당했다' 이렇게 말씀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런 적은 없고요. (국군)춘천병원에 알아서 연락해 보세요."

    호텔외식경영학을 전공한 임 씨는 카페를 열겠다는 꿈도 포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임 모 씨]
    "사람들에게 손 안 보이는 일, 제 손이 노출되지 않는 일 찾다보니까… 군대가기 전에 그려왔던 비전이라든지 꿈들이 이제 다 망가진 상태죠."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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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허원철, 이준하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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