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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말로만 '평화'…채찍 휘두르고 시위대에 총격

탈레반, 말로만 '평화'…채찍 휘두르고 시위대에 총격
입력 2021-08-19 20:11 | 수정 2021-08-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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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곳곳에서 벌써부터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보복하지 않겠다"던 발표 와는 달리, 아프간 국기를 든 시위대에 총을 쏘고, 어린 아이와 여성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먼저 임소정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바닥에 쓰러져있는 한 여인.

    총기를 든 탈레반이 무자비하게 짓밟습니다.

    팔이 묶인 채 땅바닥에 꿇어앉은 남자들에겐 채찍을 휘두르고,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선 총구를 겨누더니 발로 걷어찹니다.

    아프간 국기를 꺼내든 시위대를 향해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듭니다.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시위대]
    "이 깃발을 위해 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정부를 곧 되찾을 겁니다. 신의 뜻입니다."

    심지어 취재 중인 CNN 기자에게 "얼굴을 가리라"며 총으로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탈레반]
    "얼굴을 가리시오."

    [클라리사 워드/CNN 기자]
    "저보고 얼굴을 가리라고 하네요."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탈레반.

    하지만 20년 전과 달라진 게 없습니다.

    여성들의 권리를 존중하겠다 했지만 벽에 그려진 여자의 얼굴을 훼손하고, 언론 독립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기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했습니다.

    아프간 곳곳에서 탈레반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탈레반이 아직 점령하지 못한 지역에서는 '항전'을 선언한 살레 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저항군이 속속 집결하고 있습니다.

    정치인 아흐마드 마수드 주니어는 아프간 장병과 일반인이 무기를 들고 합류하고 있다며 서방국가들에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한편 돈을 들고 달아난 가니 대통령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에 있다고 밝히며, 2천억 원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아슈라프 가니/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전통 의복 한 벌, 지금 입고 있는 이 조끼 그리고 신발 한 켤레만 가진 채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언제 어떤 방법으로 아랍에미리트에 입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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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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