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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돌고래 '화순이'…결국 수조 안에서 죽었다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결국 수조 안에서 죽었다
입력 2021-08-19 20:39 | 수정 2021-08-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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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주의 한 돌고래 체험시설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돌고래가 최근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시설에는 원래 돌고래 네 마리가 있었는데 지난 1년 동안 모두 죽었습니다.

    국내 수족관에 남아 있는 돌고래들을 방류하라는 동물 보호단체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제주의 한 돌고래 체험시설.

    돌고래 화순이가 사육사와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4개월이 지난 현재 체험시설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화순이가 지난 13일 폐사하면서 영업이 중단된 겁니다.

    [지역 주민]
    "(여기 직원분들 안 계세요?) 네, 여기 직원분들 없어요. 한 일주일 넘었나…"

    지난해 8월 이후 지난 1년 동안 화순이를 포함해 이곳에서만 돌고래 4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화순이는 지난 2009년 일본 바다에서 잡혀 수입됐습니다.

    폐사 직전까지 관광객들이 손으로 만져보거나 함께 수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투입됐습니다.

    화순이보다 먼저 죽은 돌고래 3마리는 폐렴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는 스트레스와 포획 이후 트라우마도 수명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입니다.

    현재 국내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는 23마리.

    제주 바다에 방류된 제돌이와 제순이 등 남방큰돌고래 7마리가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현진/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죽어야만 이 수조를 벗어날 수 있는 이런 반 생명적인 돌고래쇼 산업은 중단이 돼야 되고…"

    해양수산부는 3년 전부터 돌고래 수입을 금지했고 체험 프로그램도 중단시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돌고래가 사유재산인데다 수입 돌고래를 방류할 경우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다며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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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문홍종(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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