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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사냥꾼' 백정현 '15년 만에 첫 10승'

'고독한 사냥꾼' 백정현 '15년 만에 첫 10승'
입력 2021-08-19 20:45 | 수정 2021-08-1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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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프로야구 삼성의 백정현 선수가 데뷔 15년만에 처음으로 10승 투수가 됐습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과는 좀 반응이 다르네요.

    이명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구석 구석을 파고드는 칼날 같은 제구.

    26이닝 연속 무실점에 7연승으로…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 중인 백정현이 데뷔 15년 만에 시즌 첫 10승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좀 독특합니다.

    [백정현]
    "(소감이 어떠신지요?) 네, 감사합니다. (근데 하나도 안 기쁜가 봐요, 웃음이 없네요. 원래도 웃음이 항상 없던데…) 네, 그냥 뭐…10승을 생각 안해서…"

    가족을 향한 메시지 역시 담백했습니다.

    "지금 자고 있는지 모르겠는데…제 와이프, 아내한테…(아내분이 설마 지금 자겠어요.) 네, 좀 일찍 자가지고…잠을 잘 못 이깁니다."

    평소 무표정한 얼굴로 유명한데…오히려 주위 반응에 힘들었다고 합니다.

    [백정현/삼성]
    "'왜 이렇게 조용하냐', '왜 이렇게 표현을 안하냐'(는 말을 들어서) 어릴 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 같은 사람도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비로 경기가 중단돼도 고독함을 즐기고…

    "경기 중에 더그아웃에 이렇게 혼자 있는 경우가 많이 없잖아요. 뭔가 좋았어요 그래서…"

    사진찍기가 유일한 취미인 백정현.

    "제가 능력이 안되니까 사진이라도 부모님한테 좋은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시작했다가…그러다 보니까 잘 찍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애 첫 FA까지 걸린 15년의 시간.

    백정현은 철학적인 대답을 던졌습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그게 진짜 좋은 일일까'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오히려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얻은 게 더 많기 때문에…(지난 15년은) 엄청 소중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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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 노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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