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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공항의 비극' 탈출 기다리다 짓밟히고 탈진

'카불 공항의 비극' 탈출 기다리다 짓밟히고 탈진
입력 2021-08-22 20:05 | 수정 2021-08-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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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의 상황입니다.

    공항의 담장을 넘기위해 몰려든 사람들, 허공에 울려 퍼지는 총소리, 놀란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탈진한 사람들은 물을 마실 힘조차 겨우 내 봅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인 이곳에서 지금까지 최소 40명이 숨졌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IS의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미국은 개별연락을 받지 않았다면 공항에 나오지 말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필사적으로 공항 담장을 넘습니다.

    아프간 탈출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몰려온 사람들이 담장 밖에서 며칠째 노숙 중입니다.

    군인들이 호스로 물을 뿌려주지만 뙤약볕 아래 탈진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군인]
    "진정하세요. 진정하세요."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영국 군은 탈출 인파에 떠밀려 민간인 7명이 압사했다고 발표했고, 현지 언론은 총에 맞거나 압사한 주민을 합쳐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의 카불 점령 이후 최근 한 주간 미국이 대피시킨 사람은 모두 1만 7천 명.

    아직 3~4만 명의 미국인과 아프간 협력자들이 남았지만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 'IS'의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미국은 "개별 연락을 받지 않은 사람은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라"는 성명까지 냈습니다.

    [존 커비/미국 국방부 대변인]
    "카불의 상황은 매우 유동적입니다. 지난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공항 주변 상황을 지켜보셨다면 아실 겁니다."

    독일도 탈레반 통제가 심해지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카불 공항으로 가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아프간 전역을 장악해 가고 있는 탈레반 대원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무력시위에 나섰습니다.

    흰색 제복에 검은 방탄조끼, 군화를 신고 소총을 들었는데, 제각각 다른 전통 복장에 슬리퍼나 운동화를 신고 덥수룩하게 수염을 길렀던 과거와 딴판입니다.

    탈레반은 안정적인 집권을 위해 군부대 정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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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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