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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잠긴 전통시장…코로나에 침수까지 상인들 '이중고'

또 잠긴 전통시장…코로나에 침수까지 상인들 '이중고'
입력 2021-08-24 18:54 | 수정 2021-08-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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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울산의 태화 시장은 5년 전, 태풍 차바 때 물에 잠기는 피해를 당했는데 이번에 또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시장이 저 지대에 있다 보니 겨우 되살려 놓은 이 전통 시장이 짧은 시간, 순식간에 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김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1시쯤 울산 중구 태화시장.

    진흙탕 물이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불과 5분 만에 시장 일대를 집어삼킵니다.

    주차금지 표지판과 종이상자, 물통 같은 물건이 둥둥 떠내려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상인들은 급하게 나와 상황을 살핍니다.

    태화시장 안 주차장은 천장까지 물이 가득 찼는데요.

    새벽부터 8시간째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5년 전 태풍 '차바'때 큰 피해를 입었던 상인들은 또다시 닥친 물난리에 참담한 심정입니다.

    [박진관 / 태화시장 상인]
    "비 올 때마다 잠 안 잡니다. 30분, 1시간마다 (밖을) 내다보는데 이 정도 비에는 괜찮겠지 했는데…"

    진흙 범벅이 된 가게 앞을 쓸고 닦고,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 기계들을 정리합니다.

    [이순덕 / 태화시장 상인]
    "(태풍) '차바' 온 지 5년째잖아요. 올해 딱 만 5년째야. 또 이렇게 돼 버렸어. 이제 할 말도 안 나고 눈물도 안 나 이제."

    경북 포항에도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포항 구룡포 시장의 상가 5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순자 / 포항시 구룡포읍]
    "찌꺼기하고 진흙하고 엉망이고. 우리 집 여기도 오니까 진흙이 여기까지 들어왔더라고. 온 골목에 다 찌꺼기가 쌓여 있고…"

    해병대원 200여 명과 소방차 등 중장비가 동원돼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오후에도 비가 멈추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상훈 / 해병대 1사단 중사]
    "(피해 주민들이) 많이 불편해 보이셨고, 신속히 도와드려서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장 상인들은 밤사이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에 또 한 번 좌절해야 했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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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전상범(울산), 박주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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