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이번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동물 구조 팀장 김 모 씨가 케어 내부에서 성폭력 문제를 일으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5년 전에도 직장 내 성범죄로 논란이 됐었는데요.
당시 박소연 대표가 비상 대책회의까지 열었고, 결국 사건이 무마됐다는 게 회의에 참석했던 전 직원의 말입니다.
이어서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김 모 씨가 다른 동료 여직원을 모텔로 데려갔다가,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당시 박소연 대표 주재로 '케어' 안에서 비상 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박소연/당시 케어 대표 (지난 2016년)]
"우리 단체 역사상 이런 성적인 불미스러운 내용이 있었던 적도 없었어요, 단 한 번도…"
가해자 김 씨도 참석한 상태였는데, 범죄 증거가 확실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회의 참석자 A (지난 2016년)]
"증거가 있어, CCTV 자료가 있어. 검찰에 들어가잖아. (김 씨) 당신 무조건 구속부터야, 이건 구속 건이야."
그런데 박소연 당시 대표는 자신이 고소를 말렸다고 직접 말합니다.
[박소연/당시 케어 대표 (지난 2016년)]
"(피해자) 부모님이 굉장히 노발대발하신 상황에서 일단 제가 좀 중단을 시켰어요. 그래서 뭐, 안 하시겠다는 건 아니고 보류한 상태고요."
원칙대로 처리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당시 박 대표는 반대했습니다.
[회의 참석자 B (지난 2016년)]
"(저는) 그냥 '법대로 다 처리하자'고 한 게 제일 깔끔하니까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 대표님이 '그러면 안 된다'하면서 최대한 우리끼리 해결해보자, 라고 여기까지 오게 된 거에요."
그러면서, 단체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합니다.
[박소연/당시 케어 대표 (지난 2016년)]
"CCTV를 보게 됐어요, 어제. 저는 사실 제일 화가 나는 부분 중에 하나는 어떻게 케어 티셔츠를 입고… 네, 진짜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제가 이 단체를 어떻게 일궈 왔는데."
결국 당시 사건은 법적 조치 없이 끝났고, 피해자는 '케어'를 그만뒀습니다.
[전직 케어 직원 A]
"(박 전 대표가) 조용하게 덮으려고 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시 가해자를) 직원으로 일을 하게 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씨도 사건 뒤 회사를 그만뒀지만, 올 1월부터 '케어' 동물구조팀장 직함을 쓰며 다시 일하고 있습니다.
[전직 케어 직원 B]
"지금 동물권 단체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 사람의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한다면 동물의 마음은 어떻게 읽겠어요."
MBC는 박소연 전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해 "5년 전과 최근 사내 성범죄를 무마하거나, 가해자를 옹호한 의혹"에 대해 질문을 남겼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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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양홍석
뉴스데스크
홍의표
김 모 팀장 5년 전에도 성폭력…"박소연이 사건 무마"
김 모 팀장 5년 전에도 성폭력…"박소연이 사건 무마"
입력
2021-08-24 19:29
|
수정 2021-08-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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