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탈레반은 해외 군대 철수와 민간인들에 대한 대피 시한을 이달 말일까지로 정했죠.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더 이상 기간을 연장할 수 없고, 아프간 사람들의 출국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시한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과연 일주일 안에 대피를 다 마칠 수 있을지, 비관적인 전망이 많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탈출하려는 절박함은 하늘에서도 보입니다.
카불 공항 입구는 차량과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살려면 떠나야 하는 이들은 밤에도, 낮에도 몰려들어 하염없이 비행기에 자리 나길 기다립니다.
이 많은 사람 중에 행운은 자격이 된다는 서류를 갖고온 극소수에게만 주어집니다.
이젠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습니다.
[애덜스/아프간 주민]
"(독일) 대사관이 공지도 없이 문을 닫았습니다. 공항에 갔었는데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이따금 공항에서 총소리도 났고, 아주 혼란스러웠습니다."
탈레반은 공항 가는 길을 차단했다며 아프간 사람들의 출국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을 향해서도 8월 31일, 정해진 철수시한 지켜서 떠나라고 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불행히도 미국이 아프간 사람들을 비행기에 태우는 정책을 계속하고 있고, 알 수 없는 목적으로 그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시한 연장을 위해 미국은 CIA 국장을 카불로 급파했지만, 탈레반측으로부터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대로 철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슬람국가, IS와 연계된 테러 위협이 커졌다고 이유를 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우리는 8월 31일까지 철수를 종료할 예정입니다. 빨리 마칠수록 좋습니다. 작전하는 매일 우리 군에 위험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조력자들은 연일 미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지난 열흘 사이 아프간에서 7만 5천명이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인은 아직도 5천에서 1만 명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1주일이란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는 겁니다.
설령 미군과 미국 시민들을 다 구출한다 해도 미국을 도운 아프간 사람들을 모두 데려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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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이자민(워싱턴)/영상편집:고무근)
뉴스데스크
박성호
"일주일 안에 모두 떠나라"…아프간인 출국은 금지
"일주일 안에 모두 떠나라"…아프간인 출국은 금지
입력
2021-08-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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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8-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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