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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벗어나 두 발 딛고 승리…"탁구 덕분에 일어서"

휠체어 벗어나 두 발 딛고 승리…"탁구 덕분에 일어서"
입력 2021-08-25 20:17 | 수정 2021-08-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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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도쿄 패럴림픽 개막 첫날, 남자 탁구에서 펼쳐진 명승부를 소개해 드립니다.

    중증 장애에도 휠체어 대신 입식 경기를 선택한 한국의 박홍규 선수, 상대는 라켓을 입에 물고 나선 이집트의 하마투 선수였습니다.

    승부를 떠나 인간의 한계엔 끝이 없다는 걸 보여준 감동의 경기를 현지에서 송기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에 들어선 박홍규.

    16년 전 사고로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됐고 이제는 왼쪽 팔도 감각이 없는 상태지만 장애에 굴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휠체어를 포기하고 일어섰습니다.

    [박홍규 / 탁구 대표팀]
    "재활을 목적으로 운동을 한 거였거든요. 재활을 안 하고 휠체어를 탔으면 지금까지도 일어나지를, 서지도 못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10살 때 기차 사고로 양팔을 잃은 하마투.

    맨발로 공을 띄워 올리고 손대신 입으로 기가 막힌 서브를 집어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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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48살 두 동갑내기는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는 혼신의 랠리를 주고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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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비된 다리로 몸을 지탱하며 감각이 없는 팔로 스매시를 꽂아넣고…

    라켓을 입에 물고 고개를 돌려가며 믿기 힘든 공격과 수비를 선보였습니다.

    결과는 박홍규의 3대0 완승.

    하지만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한 두 선수 모두가 승자였습니다.

    [박홍규 / 탁구 대표팀]
    "경기를 하고 나니까 좀 시원하네요. 이제 시작이긴 한데 뭔가 이뤘다는 거에 시작했다는 거에 시원합니다."

    [하마투 / 이집트 탁구 대표팀]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이 자체로 행복합니다."

    20분 만에 짧게 끝난 승부.

    하지만 그 여운은 길게 남았습니다.

    진정한 도전의 의미도 깊게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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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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