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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자료 받아간 양성평등상담관…"비에 젖어 유실"

증거 자료 받아간 양성평등상담관…"비에 젖어 유실"
입력 2021-08-25 20:19 | 수정 2021-08-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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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군과 해군에 이어 육군에서도 한 부사관이 상관에게 성폭력을 당한 뒤 스스로 삶을 정리하려 했다는 사건.

    역시 부대가 얼마나 허술하게 조사하고 어쩌면 의도적으로 이 사건을 덮으려 했는지 또 피해자를 어떻게 고립시켰는지 그 의심스러운 정황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담당자가 증거, 자료를 잃어 버렸다는 증언까지 나왔는데요.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피해자인 육군 A하사 측이 추가로 공개한 문자 메시지입니다.

    가해자 B중사는 A하사가 "전화를 안받고 무시한다", "다가가면 피한다"며 "이제 좀 받아달라"는 문자를 새벽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보냈습니다.

    또 가해자인 B중사가 두 사람이 친밀한 관계인 것처럼 말하고 다녔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누구 하사로 하지 않고 아가라고 부른다든지 아무래도 조금 되게 자기 여자친구나 그런 사이가 아닌데도 그런걸 과시하는…"

    A 하사가 부대에 신고한 뒤 사단 소속 양성평등상담관이 배정됐는데, 석연치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상담관에게 제출했던 주요 증거물들이 사라진 겁니다.

    상담관은 상담 첫날 A 하사가 피해 사실을 정리한 서류를 가져갔는데, "빗물에 젖어 유실됐다'고 말했고, 가해자가 보낸 편지 일부도 잃어버렸다고 답했습니다.

    또 피해자를 도운 부대원들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피해자 측은 주장했습니다.

    부대원 일부가 "B 중사와 더 오래 근무했는데 왜 피해자 편을 드냐", "A 하사를 왜 도와주냐"는 등 비난을 했다는 겁니다.

    결국 한 명은 견디다 못해 전출을 신청해 부대를 떠났습니다.

    [피해자 가족]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하다 보니까 동생이 더 고립이 많이 됐다는 것 같아요."

    이런 의혹에 대해 육군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가해자의 여동생이라는 청원인이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성추행은 절대 없었으며 A하사가 먼저 호감을 표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오빠가 억울하게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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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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