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왜 그들을 한국행 비행기에 태워야 했는지, 또 그러기까지 어떤 극적인 상황이 이어졌는지, 이 몇 장의 사진이 설명해 줍니다.
협력자라고 표현했지만 우리의 친구였고 공포의 현장에 놔둘 수 없는 맑은 아이들입니다.
갓난아기를 위해서 한국 정부는 분유까지 챙겨갔습니다.
탈출 준비부터 도착까지 이번 작전의 성공 비결을 서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은 요람에 누워 있는 아기들.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신생아들입니다.
한국에 온 아프간인들 중 만 6세 이하 영유아는 1백여 명에 달합니다.
정부는 아기들을 위해 분유와 젖병, 기저귀를 준비했고, 좌석이 없는 군 수송기에 매트리스까지 설치했습니다.
[김만기/국방부 국방정책실장]
"군 수송기라고 하는 게 화물을 주로 실어나르는 비행기다 보니까 바닥이 철판으로 돼 있습니다. 매트리스를 깔아주면 좋겠다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촘촘한 비상 연락망도 빛을 발했습니다.
4백 명에 달하는 인원이 버스가 기다리는 집결지로 신속하게 모일 수 있었던 건 대사관 직원을 중심으로 코이카와 병원, 직업훈련원 등 기관별로 구축해놓은 연락망 덕분이었습니다.
집결지 위치와 시간 등 탈출 정보가 빠르게 전파됐습니다.
[김만기/국방부 국방정책실장]
"기지 외곽에 집결지를 선정해놓고, 그쪽으로 집결하라. 기존의 연락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그쪽으로 오게 돼서…"
이들이 일했던 바그람 한국 병원과 직업훈련원은 탈레반에 의해 폭파된 상황..
[한국 협력 아프간인]
"탈레반은 외국 국가와 같이 일한 사람들을 색출해내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저와 제 가족들에게 매우 위협적입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껴 탈출을 결정했지만, 아프간에 두고 온 가족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저와 제 가족이 아프간을 빠져나오게 돼서 매우 기쁘지만, 아프간에 남아 있는 제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이 너무 걱정됩니다."
공포와 혼란 속에 어쩔 수 없이 고국을 떠나 온 이들은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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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이현선 / 자료제공: 국방부, 외교부)
뉴스데스크
서혜연
신생아 포함 영유아만 1백여 명…분유·젖병까지 준비
신생아 포함 영유아만 1백여 명…분유·젖병까지 준비
입력
2021-08-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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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8-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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