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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황 HMM' 선원들은 파업 결의…"한달 데이터 4기가 뿐"

'초호황 HMM' 선원들은 파업 결의…"한달 데이터 4기가 뿐"
입력 2021-08-27 20:11 | 수정 2021-08-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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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운업은 요즘 전에 없이 호황입니다.

    국내 1위 HMM은 상반기에만 2조 원 넘게 벌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선원들이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더 이상 극한 노동을 견디어 낼 수 없다는 건데요.

    어떤 사연들인지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해운업.

    수출 기업들은 배를 못 구해 난리이고, 해상 운임은 연일 솟구치고 있습니다.

    옛 이름이 현대상선이었던 HMM.

    한진해운이 무너진 뒤, 혼자 남았습니다.

    10년째 적자였는데, 요즘은 돈을 쓸어담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2조 4천억 원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원들이 파업을 결의했기 때문입니다.

    HMM은 산업은행의 법정관리를 받고 있어서, 선원들 월급이 6년째 그대로입니다.

    평균 연봉은 7천3백만 원. 동종업계보다 20% 정도 적습니다.

    수출 최전선에 있다는 자부심만으로는, 이제 못 버티겠다는 겁니다.

    [이정진/HMM 선장]
    "공적자금 자체가 국민의 세금이잖아요. 나 하나 열심히 해서 안전 운항을 하면 우리나라 수출입 기여도 높아지겠지만 경제 파장도 크고요. 그런 의미로 버티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노동 환경은 열악합니다.

    선원을 하려는 사람이 줄어서, 교대인력이 없습니다.

    코로나가 터진 뒤로는, 배에서 내릴 수도 없습니다.

    이러니 배 타는 기간이 6개월에서 8개월, 심지어 1년까지 늘어났습니다.

    배가 부산항에 들어와도, 잠시 이발하러 갈 수도, 가족을 만날 수도 없습니다.

    [이덕형/HMM 일등항해사]
    "승선 해서 하선할 때까지는 땅을 못 밟는다고 봐야 해요. 가족과도 멀어지고, 관계가 끊기다 보니까."

    젊은 선원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는 인터넷입니다.

    하지만 허락된 데이터 용량은 한 달 4기가뿐입니다.

    [전정근/HMM 해상노조 위원장]
    "젊은 해기사들 같은 경우에 임금 인상보다 더 관심 있는 부분이 아마 선박 인터넷일 거예요. (임원들은) 인터넷 한다고 잠을 안 자기 때문에 선박 안전에 위해가 된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선원법상 배를 타고 있는 동안은 파업이 금지됩니다.

    선원들은 아예 단체로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임금을 두 배로 준다는 스위스 해운사로 옮기기로 결의했습니다.

    [전정근/HMM 해상노조 위원장]
    "임금인상 안 해줘도 괜찮습니다. 성과급 더 안 줘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선원들이 이렇게 고생해 왔다는 것을 꼭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식을 개선하는 점이 꼭 필요하고."

    만약 선원들이 일을 놓으면, 3주간 피해액만 6천8백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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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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