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T11
패럴림픽의 육상 경기 중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선수들이 참여하는 경기의 등급입니다.
동반자, 친구의 체온이 함께 하기에 그들은 달리고, 또 뛰어오르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송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각 장애 육상 400m 예선.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 선수들이 비장애인 가이드러너와 함께 입장합니다.
스타트 블럭에 발을 맞춰주고…
모든 준비가 끝나면 줄 하나로 서로를 연결합니다.
그리고 달립니다.
곡선 주로도… 직선 주로도…
함께라면 어디든 달릴 수 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레이스를 마치고 나면…
지쳐 쓰러질 때도 있지만…
함께여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잠시 쉴 수 있는 버팀목이 돼주기도 하고…
이내 다시 일으켜 세워주면…
기록을 떠나 모두가 승자입니다.
5000m를 달려야 하는 긴 싸움에서는 지친 나머지 둘 사이의 줄이 끊어져 서로의 길을 잃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이내 다시 손을 잡고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달리는 것만 가능한 건 아닙니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도 있습니다.
저마다 약속한 여러 가지 소리에 맞춰…
앞으로 내달리고 과감하게 도약합니다.
때로는 방향을 잃어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지만 나보다 더 간절하게 응원하는 친구가 있기에 용기를 내 더 멀리 뛰어봅니다.
결과는 금메달.
얼싸안고 소리를 지른 두 사람은 시상대에도 함께 올라 기쁨을 나눴습니다.
[올리베이라/브라질 육상 선수]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마르틴스/올리베이라 가이드러너]
"많은 이야기를 나눠 올리베이라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고, 그녀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서 저도 행복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써내려가는 진한 감동의 드라마.
서로의 날개가 되어 편견 없는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송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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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노선숙)
뉴스데스크
송기성
줄 하나로 서로 연결한 채…장애인·비장애인 모두 승자
줄 하나로 서로 연결한 채…장애인·비장애인 모두 승자
입력
2021-08-27 20:18
|
수정 2021-08-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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