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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영업제한? 골목길에서 술판…"신고해도 소용없어요"

9시 영업제한? 골목길에서 술판…"신고해도 소용없어요"
입력 2021-08-27 20:33 | 수정 2021-08-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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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요즘, 밤 9시 이후에도 사람들이 몰려서 골목 전체를 술집으로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홍대 근처 골목인데, 아무리 신고를 해도, 경찰도, 구청도, 단속이 어렵다고 합니다.

    지윤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십여명 사람들이 골목 양 옆에 선 채 술을 마십니다.

    외국인와 우리나라 사람들이 뒤섞여 있는데,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 시각이 9시 50분을 넘겼는데요. 이곳 홍대 놀이터 앞은 거리에 서서 술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으로 와서 '로컬 문화'를 즐기고 싶어서요.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춤을 추는 외국인, 취재진을 발견하고 나서야 급히 마스크를 쓰는 모습도 보입니다.

    소주와 맥주 페트병, 플라스틱 컵까지…상가 계단은 그대로 술상이 됐습니다.

    "네 명 모일 수 있으면 더 좋아요. 두 명밖에 없으면 좀 답답해요."

    "그 동안 자가격리했어요. <오늘 격리 해제된 첫 날이예요.> 축하하러 나왔어요."

    밤 9시가 되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일상이 된 반면, 바로 안쪽 골목에선 밤마다 사람들이 몰려 술판을 벌이는 정반대 풍경이 펼쳐지는 겁니다.

    경찰과 구청 직원들이 출동했으니, 이 '길거리 술판'도 끝이 날까.

    "술 드시면 안돼요. 이렇게 세 명이서 모여 계시면 안돼요. <갈 거예요.>"

    그런데 단속반도 무시합니다.

    [구청 관계자]
    "거리에서 서서 하는 걸 가지고 사적모임이라고 봐야 되는 것인지 적용, 규정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방법을 강구는 하고 있는데요."

    지난달부터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라 밤 10시 이후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건 금지됐지만, 길거리 음주는 막을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모씨/자영업자]
    "와…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나올 정도로 화가 많이 나더라고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7번이나 제가 신고를 했다니까요. 대책이 필요하죠."

    시끄럽게 사이렌을 울리며 술자리를 방해하자, 그제야 사람들은 마지못해 일어섰습니다.

    하지만, 근처 골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가 경찰이 사라지자 다시 술판을 벌이는 모습이 늦은 밤까지 반복됐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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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노성은/영상편집: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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